(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 50홈런-50탈삼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왔다.

투수로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타석에서는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1회초 2사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브랜든 마시의 타석부터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가 올해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이닝을 채우고 내려간 오타니는 경기 후반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시속 90.2마일(약 145km/h) 커터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홈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49홈런-49탈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MLB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탈삼진을 달성했다. 또한 2001~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23년 만에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잘 던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포수 벤 로트벳과의 호흡도 완벽했다"며 "직구 제구도 좋았고, 스위퍼도 대단했다. 상대가 거의 제대로 스윙하지도 못했다"고 오타니를 칭찬했다.

오타니의 활약에도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 6-9로 역전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연패에 빠진 다저스의 시즌 성적은 84승67패(0.556)가 됐다.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다저스는 2회말 알렉스 콜의 솔로 홈런, 키케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1타점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오타니에 이어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6회초에만 대거 5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6회초 2사에서는 세 번째 투수 에드가르도 엔리케스가 맥스 케플러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다저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8회말 오타니의 솔로 홈런, 콜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6-6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여섯 번째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9회초 라파엘 마르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9회말을 무득점으로 마감한 다저스는 3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