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 디아즈도 속수무책,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132억' 빅게임 피처가 즐겼다, "와카전 분위기 재밌었다" [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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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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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조형래 기자] ‘만장일치’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복으로 결정한 투수, 구창모는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올해 6월 상무에서 전역했지만 9월에서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뒤늦게 돌아왔지만 4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지난달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 경기,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5위 등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그리고 이날
이날 선발 투수로 삼성은 로건을 예상했지만 NC 내부의 의견은 ‘만장일치’로 구창모로 모아졌다. 이호준 감독은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창모를 시즌 중에 불펜으로 한 번 쓰긴 했지만 컨디션 맞추는 게 쉬운 일 아니었다. 선수 본인도 경기 끝나고 부담감을 느꼈다”며 “로건은 중간으로 투입하는 게 문제가 안 되는데 창모는 몸도 길게 풀어야 했다. 스태프와 회의 했을 때 만장일치로 구창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85구의 타임어택. 구창모는 악천후 속에서 또 벼랑 끝이라는 부담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경기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기세를 이어갔다.
타선이 1회 최원준 박건우 데이비슨의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뒤이어 올라온 구창모는 절묘한 제구로 1회를 정리했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성윤을 상대로는 초구 한복판 슬라이더에 이어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보더라인 쪽으로 꽂아 넣어 3구 삼진으로 정리했다. 1사 1루에서 만난 구자욱을 상대로는 2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서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1루 주자를 협살로 유도해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솎아냈다. 3타자를 10개의 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이우성의 안타와 서호철의 희생번트, 김휘집의 3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얻었다. 2점의 리드가 구창모에게 만들어졌다. 2회에는 50홈런의 홈런왕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영웅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며 2사 3루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김지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2구 만에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3루수 김휘집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류지혁은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처리했다. 이재현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성윤을 공 1개로 2루수 직선타 처리, 3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4회말 구자욱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을 상대로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구자욱을 3구 만에 투수 땅볼, 디아즈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김영웅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절묘한 제구를 바탕으로 4회까지 삼성의 강타선을 침묵시키고 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번에도 김휘집의 호수비가 나왔다. 김지찬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사 후 이성규에게 1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2구째 143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1-4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어진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5회를 마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미 투구수를 많이 절약한 구창모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이재현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성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2사 1루에서 디아즈까지 1루수 땅볼로 유도해 6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구창모는 “이렇게 중요한 경기 승리 투수가 되어 너무 기쁘다. 하지만 오늘은 팀이 아닌 모두가 다 같이 잘해준 덕분에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50홈런 158타점 신기록을 달성한 디아즈를 비롯해 구자욱 김영웅 이재현 등의 거포들이 즐비한 타선을 맞이했다. 5회 이성규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야수 정면 타구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구창모의 완급조절과 운영 능력 덕분에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특히 디아즈를 상대로 3타석에서 땅볼-삼진-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에 “거포가 많다는 것을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제 공만 던지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피칭을 했던 게 잘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0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1778일 만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그는 “계산해보니 5년 만의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처음이었는데 경기 전에 긴장도 좀 됐고 한 경기만 져도 떨어지는 경기에 선발 중책을 맡아서 떨렸다”면서도 “또 던져보니까 이런 분위기가 재밌었던 것 같고 오늘 하루는 즐기자는 마인드로 했다”고 말했다.
물론 2020년에 비하면 구속과 구위 모두 현재 좋은 편이 아니다. 그는 “오늘 구속이 잘 나온 편이 아니었는데 일단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다 보니까 볼카운트 싸움도 유리하게 가져갔고 이닝도 빠르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구창모는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km를 찍었고 슬라이더 36개, 포크볼 10개, 커브 1개를 구사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업셋이다. 삼성과 동등한 입장이 됐다. 업셋을 향한 발판을 놓은 구창모는 “지금 분위기 자체가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보니까 이 분위기 이어가면 앞으로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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