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국? 그래도 중국은 못 간다” FIFA의 무한 확장 카드, 냉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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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또 한 번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2030년 월드컵을 사상 최초로 64개국 체제로 치르는 방안이 공식 논의에 올라오며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디 애슬래틱’과 ‘ESPN’은 24일(한국시간) “FIFA가 남미 정상들과 함께 2030년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본격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파라과이·우루과이 정상과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남미축구연맹(CONMEBOL) 수뇌부가 직접 제출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회의는 미국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서 열렸으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공식적으로 2030년 대회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에서 열린다. 100주년을 기념해 개막 3경기만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에서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남미 측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회 참가국 자체를 64개국으로 확대해 월드컵을 ‘세계 최대 확장판’으로 만들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문제는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다. 이미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가 104경기로 늘어났는데, 64개국으로 확대되면 무려 128경기까지 치러야 한다. 선수 혹사 논란은 물론이고, 대회 운영이 복잡해지고 경기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알렉산데르 체페린 회장도 “나쁜 아이디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예선이 가진 의미가 사라지고, 본선 수준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직격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예선에서 걸러졌어야 할 팀들이 본선 무대에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이 팽배하다.
하지만 FIFA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핵심은 돈이다. 더 많은 국가, 더 많은 팬, 더 넓은 시장. 상업적 확장을 통한 수익 확대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아시아가 핵심 전략 지역이다. 현행 48개국 체제에서도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64개국으로 확대되면 아시아 배정 슬롯이 대폭 늘어나 중국·중동·동남아시아 팀들의 본선행 가능성이 열린다. FIFA가 아시아의 거대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내다.
그러나 정작 중국 내부 분위기는 싸늘하다.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은 “본선 참가국을 늘려도 지금 실력으로는 못 간다”고 냉소한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축구의 성적은 참담하다. 한국·일본·이란은 물론이고, 베트남·우즈베키스탄에도 밀리며 아시아 2류로 전락했다. FIFA 랭킹 94위, 아시아 14위라는 냉혹한 현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국가대표팀의 전술 완성도는 부족하고, 선수 개인 기량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유럽에서 뛰는 중국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고, 자국 리그인 슈퍼리그는 재정난으로 급격히 몰락하며 유망주 발굴 시스템도 무너졌다. 과거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었던 ‘축구 굴기’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결국 현장 전문가들의 결론은 하나다. “64개국이 돼도 지금 중국은 못 간다.” 단순히 본선 티켓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육성 시스템 개편, 리그 경쟁력 회복, 해외 진출 확대라는 근본적 개혁이 없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FIFA가 밀어붙이는 64개국 체제는 상업적 성공을 위한 ‘확장 실험’이다. 하지만 이 실험이 월드컵의 품격과 권위를 지켜낼지는 미지수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시작된 월드컵이 100년을 맞는 2030년, FIFA는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세계 축구의 판도를 흔드는 거대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찌만. 경기력 없는 팀이 숫자만 믿고 본선행을 꿈꾸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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