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7년 연속 가을야구… LG는 어떻게 두산을 따라잡았나[초점]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203

본문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7년 연속(2019시즌~2025시즌) 가을야구를 확정지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역대 최다 연속 진출 타이기록이다. 이전엔 두산 베어스가 2015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바 있다. 21세기 지독한 암흑기에 빠져졌던 LG가 어떻게 두산과 나란히 서게 된 걸까.

차명석 LG 단장. ⓒ스포츠코리아

LG를 바꿔놓은 차명석 단장

2018년 10월6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팀간 16차전. 이 경기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과 하위권팀 LG의 맞대결이었지만 스토리가 있었다. 두산이 팀간 15차전까지 LG에게 15전 전승을 기록했다.

LG로서는 이날 경기까지 내줄 경우 잠실 라이벌 매치에서 한 시즌 전패를 기록하는 치욕을 떠안게 되는 상황이었다. LG는 2018년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초반 리드를 하다가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수많은 경기를 내줬다. 2015, 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왕조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던 두산 선수들과 LG 선수들의 차이는 극명했다.

LG는 전력의 불리함 속에서도 2018시즌 두산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3-1로 승리한다. 무려 134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차우찬의 역투가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날 차우찬의 투구는 불안한 LG 불펜진을 대변하기도 했다. LG에서 두산 타자들을 막을 사람은 차우찬 뿐이 없었다.

2018년 10월19일. 2018시즌 8위에 머물렀던 LG가 차명석 신임 단장을 선임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LG가 리그 최고의 강팀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차명석 단장은 우선 2군을 바꿔놓았다. 선순환이 되지 않던 군복무 문제를 일거에 해결했다. 군대로 갈 인원들을 시즌별로 정리하고 남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은 돌아와서 기회를 받고 그동안 2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은 군대를 갔다. 그야말로 선순환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명석 단장은 공부하는 지도자들을 많이 영입했다. 이를 통해 LG는 투수들에게 피치터널에 입각한 효과적인 피치디자인을 부여했다. 야수들은 출루율에 주목했다. 홍창기, 문보경 등 2군에서 출루율이 확보된 선수들에게 1군 기회를 부여했다. 이 선수들은 현재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두산이 했던 화수분 야구. 어느덧 LG가 최신식 이천챔피언스파크 시설과 이를 활용할 줄 아는 차명석 단장을 통해 재현하고 있었다.

정우영(왼쪽)·고우석. ⓒ스포츠코리아

불펜 최약체에서 최강팀으로

2군에서 선수를 잘 키워낸다고 해서 꼭 1군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일단 LG는 별다른 강점이 없는 팀이었다. 오히려 약점이 많았다. 특히 불펜진은 리그 최약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LG는 2019시즌부터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다. 3년차 고우석을 마무리에 정착시켰고 신인 정우영을 하이레버리지 상황에 나오는 특급 불펜투수로 만들었다. 시속 150km 중,후반대 포심을 뿌리는 고우석과 시속 150km 초,중반대 투심을 던지는 정우영은 리그 최고의 조합이었다.

LG는 고우석과 정우영을 통해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약점이던 불펜진을 강점으로 변모시켰다. 여기에 베테랑 불펜 김진성, 2020시즌 신인 이정용, 좌완 진해수 등을 덧붙이며 2022시즌 질과 양이 모두 풍부한 강한 불펜진을 완성시켰다.

LG는 한 발 더 나아가 불펜투수들의 혹사를 방지하는 매뉴얼도 만들었다. 강력한 불펜진이 오랜 세월 유지되도록 만든 장치였다. 이는 불펜진의 뎁스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2023시즌 고우석과 정우영, 이정용이 흔들렸으나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이 등장하면서 강한 불펜은 이어졌다. 결국 LG는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2023시즌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염갈량의 지도력, 신의 한 수, 상식을 깬 투자

2023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는 1회초 4점을 내줬다. 1차전에서 패배를 기록했던 상황이었기에 그 충격이 매우 컸다. 여기서 염경엽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선발투수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LG의 강력한 불펜진은 이후 9회까지 1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타선은 1점씩 추격하더니 3-4로 뒤진 8회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를 통해 역전을 만들었다. LG가 한국시리즈의 흐름을 완벽히 바꿔놓은 순간이었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이처럼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은 LG에서 완벽히 빛났다. LG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우승을 만들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과감한 승부수가 돋보였다.

승부사 기질 외에도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은 곳곳에서 빛났다. 2023시즌 LG는 선발진이 위태로웠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강력한 타선과 불펜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를 돌파했다. 2024시즌엔 믿었던 불펜진이 후반기에 무너졌다. 그러자 좌완 선발투수 손주영을 성장시키며 선발야구로 위기를 극복했다. 포스트시즌엔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려 kt wiz의 업셋을 막았다.

이처럼 LG는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더불어 적절한 투자도 있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불펜투수 김진성을 영입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김진성은 2022시즌부터 LG의 불펜을 지키더니 올 시즌에는 만 40세의 나이로 생애 첫 홀드왕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채은성과 유강남이 FA로 떠날 때, 오스틴 딘과 박동원을 영입한 것 또한 신의 한 수였다. 오스틴은 이후 LG 구단 역사상 첫 타점왕,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달성했고 박동원은 국가대표 포수로 올라섰다. 김진성을 통해 강력한 불펜진을 만들더니, 오스틴과 박동원을 통해 장타력을 보강했다.

최근에도 LG는 신의 한 수를 뒀다. 이번에는 상식을 깬 투자였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무하고 불과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트리플A 경험도 없는 우완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승부처인 후반기에 영입했다.

그런데 톨허스는 4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맹활약했다. 화려한 경력보다 최근 구위와 경기력을 점검하고 신뢰했던 LG 스카우트팀의 판단이 주효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LG. 긴 터널 끝에 2013, 2014시즌 가을야구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시 2017시즌,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약팀이었다.

그러나 2019시즌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꼼꼼하게 하는 트레이닝 파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선수를 영입해 대박을 터뜨린 스카우트팀, 거기에 염경엽 감독의 지도력까지. 그들의 노력이 모두 모여 LG는 도저히 못 이길 것 같았던 두산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염경엽 감독(왼쪽)·오스틴 딘.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5,002 / 889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