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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귀화 조작? 직원 실수예요" 김상식 울린 말레이시아, 비겁한 변명..."외압 있는 거 아냐?" 음모론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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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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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말레이시아 축구협회(FAM)가 선수 7명이 엮인 귀화 조작 문제에 관해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기술적 실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베트남 '봉다'는 29일(한국시간) "FAM은 선수 귀화 사건의 기술적 오류를 인정했다. FAM에 따르면 서류 제출 과정에서 기술적 실수가 이번 중징계를 초래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FAM이 가브리엘 팔메로, 파쿤도 가르세스, 로드리고 홀가도, 이마뇰 마추카, 주앙 피게이레두, 존 이라사발 이라우르기, 헥토르 헤벨을 귀화시키는 과정에서 위조 및 변조에 관한 제22조를 위반했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해당 선수들에게 모든 축구 관련 활동 12개월 정지 처분까지 내렸다.

특히 선수들은 1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로 인해 축구 인생이 심각한 위기에 빠지게 됐다. 지금으로선 말레이시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해당 문제는 FIFA 징계위에서 FIFA 축구재판소로 이관돼 검토될 예정이다.

라리가 데포르티보에서 뛰고 있던 가르세스는 순식간에 빅리그에서 쫓겨날 처지다. 데포르티보로서도 날벼락을 맞은 상황. 데포르티보는 구단 성명을 통해 가르세스가 명단 제외된다고 밝힌 뒤 무죄 추정 원칙을 지키겠다며 사건이 최대한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측은 급하게 해명에 나섰다. 다툭 누르 아즈만 HJ 라만 사무총장은 FAM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항소를 진행하기 전에 FIFA 국제 축구 법원의 완전한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행정직원이 수행한 서류 제출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발표했다.

고의적인 문서 조작이 아니라 단순한 행정직원의 실수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 그는 "FAM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시한다. 그러나 관련 선수들 모두 말레이시아의 합법적 시민임을 단언할 필요가 있다"라며 불법 귀화는 절대 아니라고 잡아뗐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은 모두 말레이시아를 대표해 2027년 아시안컵 최종 예선 경기에 출전했다. 팔메로와 헤벨을 지난 3월 네팔전(2-0)에서 데뷔했고, 나머지 5명은 지난 6월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을 4-0으로 꺾은 경기에서 데뷔했다. 피게이레두와 올가도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베트남전 승리는 아시아 축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에서도 강호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 베트남 내에서는 김상식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말레이시아가 '가짜 귀화' 선수들을 앞세워 베트남을 무너뜨린 것으로 파악된다. FI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상대한 몇몇 팀들이 여러 선수들의 출전 자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조사 결과 문서 위변조가 확인된 상황.

일단 말레이시아는 항소를 예고했다. FAM은 "우리는 관련 선수들과 FAM이 귀화 과정 전반에 걸쳐 선의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행동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FIFA는 이전에 해당 선수들의 자격을 검토하여 말레이시아를 대표할 자격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수들과 대표팀의 권익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말레이시아 측으로서도 자칫하면 아시안컵 지역예선 전 경기가 몰수패 처리될 수도 있는 만큼 강경 대응에 나선 것.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FIFA 징계위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며 FIFA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상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IFA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무더기 몰수패 사태도 가능해 보인다.

이번 사태로 말레이시아의 대대적인 귀화 정책에도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앞서 '메트로 말레이시아'는 FAM이 아르헨티나 출신 혼혈 선수를 최대 37명까지 귀화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추가 귀화 선수들을 데려오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거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CNA'에 따르면 FIFA의 이번 징계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청소년 및 스포츠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 조호르 다룰 탁짐의 구단주이자 과거 말레이시아축구협회 회장이었던 툰쿠 이스마일까지 나서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이푸딘 이스마일 내무부 장관은 '매우 철저한' 과정을 거쳐 적법하게 7명의 선수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했으며 모든 부처가 검토했다고 밝혔다. 한나 여 스포츠부 장관도 이번 귀화 문제가 가장 우선순위라며 "이 문제는 7명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 전체와도 관련이 있다. 수많은 팬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FIFA의 결정을 보고 슬프고 화가 났다"라고 전햇다.

심지어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의 왕자이기도 한 이스마일 조호르 구단주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FIFA가 이미 승인해놓고 왜 이제와서 결정이 바뀌는가?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영향을 끼친 외부 세력이 있었나? 우리는 두렵지 않으며 고개 숙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조호르는 이번 귀화 문제에 엮인 7명 중 3명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기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순간에 피게이레두와 이라사발, 헤벨 3명을 잃을 위기이기 때문. 조호르 보드진 중 한 명인 카이리는 "이상한 일이다. FIFA는 이미 적절한 절차를 통해 귀화 자격을 승인했다. 문서가 검토되고, 검사가 완료됐다는 뜻이다. 왜 지금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시시아골 소셜 미디어.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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