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577' 비밀번호 암흑기도 넘었다…올해도 희망고문 가득, 롯데 8년 연속 PS 좌절→구단 新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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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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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올해도 여느 때와 똑같은 시나리오였다. 시즌 막판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만 따져보다가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최장'의 불명예 신기록을 작성했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2-7로 패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한태양(2루수)-고승민(1루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박찬형(3루수)-전민재(유격수)-손성빈(포수)-황성빈(중견수), 선발 투수 박세웅.
두산 : 안재석(유격수)-박지훈(3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박준순(2루수)-정수빈(중견수)-김기연(포수)-김민석(좌익수), 선발 투수 곽빈.
이날 경기 승·패에 따라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결정되느냐, 아주 미약하지만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두산과 만난 롯데는 시작부터 선취점을 빼앗겼다. 롯데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박세웅이 제이크 케이브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 나온 김재환에게 2B-0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당했고,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그래도 박세웅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박세웅과 두산 선발 곽빈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투수전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곽빈은 경기 시작부터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로 롯데 타선을 묶었는데, 이 흐름이 중단됨과 동시에 롯데가 균형을 맞춰냈다.
5회초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곽빈을 상대로 좌중간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곽빈의 퍼펙트를 깼다. 그리고 전준우의 땅볼 타구 때 두산 유격수 안재석이 선행 주자를 노린 결과 모든 주자가 살아나가면서 1, 3루 기회가 마련됐고, 전민재가 유격수 땅볼로 동점 주자를 불러들여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5회말 공격에서 바로 리드를 두산 쪽으로 넘겨줬다.
5회말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낸 박세웅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에게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맞으면서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안재석에게 1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동점의 흐름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리고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심판진의 판정이 나오면서 간격은 더 벌어졌다.
6회말 박세웅이 케이브에게 2루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양석환의 번트 타구가 떠올랐는데, 3루수 박찬형이 이를 잡았다가 놓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박찬형은 이 상황을 병살타로 연결시켰는데, 심판진의 합의판정 결과 '고의낙구'가 선언되면서 타자만 아웃, 기존의 주자가 원위치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태형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판정에 번복은 없었다.
결국 박세웅은 이어지는 1사 1, 2루에서 대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고 교체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정철원도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기연의 땅볼에 추가 점수를 내주면서 1-4로 끌려갔다. 이후 롯데는 7회초 공격에서 레이예스가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렸지만, 8회 최준용이 만루 위기에서 케이브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으면서 간격은 2-7로 뒤집을 수 없는 만큼 벌어졌다.
그리고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흐름을 바꿔내지 못했고, 결국 두산을 상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는 곧바로 구단 최악의 역사로 연결됐다.
롯데는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8888577'이라는 비밀번호의 암흑기를 보냈다. 구단 최장기간 가을야구 좌절이었다. 그런데 롯데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타이'를 기록하게 됐고, 이날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사라지면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구단 불명예 신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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