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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9경기만에 '감독 사퇴'…우승 후보 기업은행의 비극[V리그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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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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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 사퇴한 김호철 감독.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막 전만 해도 분명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었는데,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꼴찌로 추락하며 감독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으로선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최악의 시나리오로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22일 "김호철 감독(70)이 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결단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내홍을 빚던 기업은행의 '소방수'로 투입된 김호철 감독과의 동행은 약 4년 만에 마무리됐다. 남자 배구를 대표하는 명장 김호철 감독은 기업은행에서 처음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며 온화한 리더십으로의 변모를 꾀했으나, 결말은 좋지 못했다.

기업은행도 2023-24시즌이 끝난 뒤 김 감독과 2+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힘을 실었으나,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시즌 초반부터 팀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치른 현대건설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7연패의 늪에 빠졌고, 1승8패(승점 5)로 여자부 7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6위 정관장(4승5패·승점 5)와도 벌써 격차가 꽤 벌어졌다.

예상은 물론 인정하기도 어려운 성적표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오프시즌 나름 탄탄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IBK기업은행. (KOVO 제공)

특히 여자부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임명옥을 영입하면서 수비력이 크게 보강된 것이 포인트였다. 지난 시즌 전력을 대체로 유지하면서 수비가 크게 좋아졌기 때문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완전체는 아니었으나 시즌 전 치른 KOVO컵 우승도 올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전문가와 팬들뿐 아니라 함께 경기를 치를 상대 구단들도 기업은행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시즌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5개 팀 감독이 기업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기업은행과 함께 '양강'으로 꼽히던 한국도로공사가 2표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못 한 결과가 나왔다. 도로공사는 승승장구하며 10경기 9승1패(승점 25)의 압도적인 독주를 벌인 반면, 기업은행은 9경기에서 단 1승만 건지는 데 그쳐 꼴찌로 내려앉았다.

이유는 있다. 공격수지만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소영이 또다시 부상에 신음하며 시즌 아웃됐고, 팀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계약 해지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또 지난 두 시즌 간 세터로 채웠던 아시아쿼터 외인 포지션에 공격수 알리사 킨켈라를 영입했는데, 킨켈라가 예상외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팀의 연패와 함께 자신감 하락으로까지 이어졌고, 김호철 감독이 구상했던 '쌍포' 구상이 틀어지며 빅토리아가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부상당한 기업은행 김하경. (KOVO 제공)

결정타는 세터였다. 기업은행이 아시아쿼터 외인으로 세터가 아닌 공격수를 영입한 건 김하경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는데, 김하경이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발목 인대 파열의 큰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남은 세터는 박은서와 최연진 둘뿐인데, 둘 다 실전 경험도 부족하고 기량도 주전급과는 거리가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상황에서 두 백업 세터가 경기를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돌이켜보면 기업은행의 세터 문제는 김호철 감독 부임 기간 내내 이어졌다. 기존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가 내부 잡음과 함께 팀을 떠나면서 김하경이 단숨에 주전 세터로 도약했지만 기량을 가다듬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2023-24시즌 폰푼 게드파르드, 2024-25시즌 천신통 등 외인 세터를 영입해 타개해 보려 했지만 번번이 봄배구 진출에 쓴잔을 마셨다. 시즌 말미 이들 외인 세터가 부상당한 영향도 컸다.

선수 시절 명세터로 명성을 날렸던 김호철 감독은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세터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배구를 추구해 왔다. 남자부에서도 최태웅, 권영민 등의 안정적인 세터와 함께 할 때 팀 전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씁쓸하게 퇴장한 김호철 감독. (KOVO 제공)

하지만 기업은행에선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끝내 주전급 세터를 발굴하지 못했다. 결국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마지막 시즌에도 세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불명예 사퇴하고 말았다.

김호철 감독은 사퇴하며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게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충격요법'으로 팀의 반등을 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김하경의 복귀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기업은행 선수들은, 4년간 함께 하던 수장을 잃은 채 더욱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트레이드나 외인 교체 등 실질적인 전력 변화의 요인이 없다면 당분간 기업은행의 반등은 요원해 보인다.

starburyny@news1.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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