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가 클라위버르트 OUT 찬성" 인니 축구, '신태용 경질→월드컵 실패' 후폭풍..."이건 협회장 책임이다" 현지 팬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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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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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가 결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회장도 고개를 숙였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플레이오프 B조 2라운드 경기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실점하기 전까지 이라크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후반 31분 지단 이크발의 중거리 슈팅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다. 이후 급격히 흐름이 기울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이라크의 고의적인 시간 지연에 말려들어 평정심을 잃었다. 추가시간은 11분이나 주어졌지만, 인도네시아는 끝내 이라크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앞선 1차전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했기 때문. 분노한 인도네시아 팬들이 앉은 관중석에서 물병이 날아드는 추태도 이어졌다. 심지어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인도네시아 대표팀 스태프가 심판에게 달려들어 퇴장 명령을 받기까지 했다.
인도네시아 민심은 싸늘하다. 후반 추가시간 인도네시아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에선 신태용 감독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인도네시아 '시시아골'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24시간 동안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52878명의 투표자가 참여했다. 결과는 명확하다. '#파트릭아웃'은 91.8%(48614표)의 지지를 받았고, '#파트릭유임'에는 8.2%(4364표)만이 투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투명하게 진행됐다. 편파도 편집도 없다"라고 전했다.
통계만 봐도 인도네시아 팬들이 '클라위버르트 OUT'을 외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시시아골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월드컵 예선 기간 클라위버르트는 6경기에서 33.3%의 승률(2승 4패)을 기록했다. 걱정스러운 건 총 15골 실점, 5득점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중 3골은 페널티킥이었고, 2골만이 오픈 플레이에서 나왔다. 이게 바로 그가 말하는 '토탈 풋볼' 철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반면 신태용 감독은 1라운드 이후 그리고 유망주들이 대거 합류하기 전까지 14경기에서 6승 4무 4패로 승률 42.9%를 기록했다. 그의 수비적인 플레이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단 17골만 실점하고, 26골을 넣었다. 이 수치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고 강조했다.
클라위버르트를 선임한 장본인인 토히르 PSSI 회장도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시시아골은 토히르 회장이 클라위버르트의 유니폼을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을 공유하며 "어디서 시작이었는가...그래서 우리는 누구 책임인지 알고 있다. 그렇지 않나?"라며 토히르 회장을 저격했다.
토히르 회장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6 월드컵 4차 예선 진출까지 애써주신 팬 여러분, 선수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인도네시아 축구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라며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우리의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토히르 회장은 지난해 신태용 감독과 2027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1월 돌연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네덜란드 레전드' 클라위버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많은 반발을 일으켰다.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현역 시절엔 전설적인 공격수였지만, 지도자로선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한 인물이기 때문.
당시 PSSI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 연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클라위버르트 감독은 귀화 선수들을 대거 추가하며 사실상 귀화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고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토히르 회장의 결단은 악수가 된 셈.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마침 울산 HD에서 65일 만에 해임된 신태용 감독을 다시 데려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시시아골, 인도네시아 대표팀, 엑스트라 타임 인도네시아, 토히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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