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이승우 작심 발언, "안되면 자기관리 탓, 잘되면 전술 덕"... 'K리그 내 꼰대 지도문화'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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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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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전주)

'할 말은 하는 남자' 이승우가 과거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의 지도방식이 쿨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오해의 소지는 줄이면서 다시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승우는 5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 우승 기념 미디어데이에 우승 주역 전진우, 송범근과 함께 2부 행사의 패널로 참가했다.
이승우는 이번시즌 슈퍼서브로서 팀이 26경기 무패 행진은 물론, 10번째 별을 다는데 기여했다. 2024년 전북 이적 이후 최다 경기(22회)에 출장했고, 3골 1도움을 올렸다. 스탯상으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어도, 필요할 때마다 1건씩을 해줬고, 그라운드 바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을 톡톡히 했다.
이승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커리어를 보냈기에 스페인어에는 능통하다. 우루과이와 스페인 이중국적으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포옛 감독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다. 포옛 감독도 이날 1부 인터뷰에서 이승우와 같은 언어를 써서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떄문에 이승우는 통역 과정에서 오해가 생길 법한 상황에서도 감독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일 수 있었고, 조력자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해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왔던 터라 문화적으로도 궁합이 잘 맞았다. 일전에 이승우는 믹스드존에서 포옛 감독이 사생활 측면에서는 전혀 선수들에게 터치하는 부분이 없다며 국내 지도자의 지도관행과 비교해 장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국내에서는 수원FC에서만 뛰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의 언급이 특정 인물을 향한 저격처럼 들릴 수도 있었지만, 이승우는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 부분을 바로 잡았다. 다음은 이승우 일문일답.

이번 우승에 내 지분과 옆에 2명의 지분은?
진우가 가장 큰 지분이다. 범근이는 새로 돌아와 무실점도 많이 했다. 둘이 50대50이고 나는 경기도 많이 못 뛰었다. 골 넣는 사람과 막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기에 둘이 큰 역을 해냈다.
다가 올 우승 세리머니 때도 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선수들과 놀러가고 회식도 하니 힘을 아껴야 한다. 세리머니는 하겠지만 춤은 추지 않고 재밌게 즐길 거 같다.
전북이 고정 스쿼드로 하다보니 출전 기회가 적었는데, 그럼에도 묵묵히 역할을 할 수 있던 비결은. 포옛에 신뢰를 보낼 수 있던 이유는
나도 당연히 쉽지 않았다. 한국 와서 처음으로 많이 경기 못 뛰었다.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진우, 범근 등 주변 선수들이 나를 많이 도와줬다. 여름 이적시장 때 남을지 말지를 수없이 고민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전북에 남아서 더 하고 싶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잘 지내면서 선수들은 경쟁하는 거고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 감독님에게 좋은 감정만 있었던 건 아니다. 기분 안좋고 화도 났다.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선택은 감독님이 하는 거다. 그래서 컨트롤하고 기회 왔을 때 잘 보여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하루하루를 잘 보낸 게 지금 순간으로 이어졌다.
과거 사생활 터치 안해서 포옛 감독이 좋다는 말을 했는데, 어떤 부분을 가장 많이 느꼈는지
느낀 그대로 한 인터뷰였다. 수원FC 때는 김도균, 김은중 감독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지금이랑 큰 차이는 없었다. 우리 팀을 얘기한 게 아니라 K리그 다른 팀서 뛰는 선수들 말 들어보면 결과가 있고, 그게 안 좋았을 때 진 이유를 축구가 아닌 다른 부분서 찾았다. 축구의 방식, 컨디션, 여러 이유로 진 건데, 그 이유가 항상 늦게 자서, 게임을 해서, 돌아다녀서 등 사생활적 외적 이유로 얘기했다. 내 팀도 아닌데 듣는 사람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말했다. 한국에 오래 안 있어서 익숙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느낀 그대로 솔직히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 부분은 맞지 않고 틀린 거 같다. 지면은 외적 부분, 이기면 전술이 좋아서 이겼다고 하는 건 옳지 않다.

제2의 최철순이 되겠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전북이 마음에 들었는지
현실적으로 제2의 최철순이 되려면 20년을 해야 한다. 그럼 마흔이 넘어간다. 그러면 제2의 홍정호라도 되고 싶다고 얘기하며 웃었었다. 아다시피 전북은 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이다. 우승하고 싶어서 여길 왔다. 1년 만에 바람이 이뤄졌다. 너무 기쁘다. 올해뿐 아니라 매년 하고 싶다. 전북이란 구단은 모든 K리그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구단이다. 소속이 되고 싶은 선도하는 최고의 팀이다. 10번 우승한 팀도 최초다. 이 팀을 K리그 대표하는 팀으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
동생 전진우의 득점왕을 몰아주려고 도와준다고
어릴 때부터 능력 좋은 선수란 걸 알고 있었다. 수원에서도 좋은 선수였다. 터지지만 않았을 뿐이다. 비슷한 시기에 왔는데 더 좋은 선수 옆에서 멘탈적으로만 안정되면 좋은 활약할 선수라고 봤다. 축구라는 게 갑자기 잘해지는 건 아니지만, 심리와 멘탈만 성숙해지면 더 잘하리라고 봤다. 전북 와서 진우를 도와주고 싶었다. 축구 외적으로 관리하면 정말 잘할거란 생각을 했는데, 잘 도와줘서 MVP급 활약을 했다. 큰 변화라기보단 하루하루 행복하게 같이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카페도 가고, 놀러도 갔다. 삶에 있어서 힐링이랄까. 계속 축구만 하면 스트레스받고 힘들다. 그러다 보면 부상도 온다. 내가 수원에 있을 때도 축구 외적으로 즐기면서 했다. 진우에게도 그런게 필요해 보였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려고 했다. 감독님께 페널티킥을 진우가 차도록 얘기해봤다. 감독님께선 장난식으로 안된다는데 경기장 들어가면 못 들은 척하고 기회를 내주겠다.(웃음)
김천전 왕관 세리머니를 이승우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우승을 확정했고 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리머니를 찾다 보니 경기 전에 진우에게 보여주고 하자고 그랬다. 마침 골 넣어서 하게 됐다. 진우가 득점왕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 너무 잘해줬고 결실이 잘 이뤄져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년 전엔 5년 만에 태극마크 달았는데. 전북서 포기하지 않고 우승 꿈 이룬거처럼 국가대표도 꿈이 남았는지
축구 멈출 때까진 항상 그런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선수로서의 임무이자 목표이다. 동기부여해서 하루하루 잘 준비하겠다. 기회가 온다면 행복할 것이다.
올시즌 전북이 잘 할 수 있던 이유
형들이 우릴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로서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어린 선수들 다같이 회식하는데가 있는데, 형들께서 지원금도 주셔 회식을 넉넉하게 했다. 안 그랬으면 우리가 돈 많이 쓸 뻔 했다. (최)철순이 형과 (홍)정호 형 덕분에 11월 카드값이 덜 나가게 됐다. 너무 감사드린다.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된 계기다. 선배들의 사랑을 이어서 후배들에게 전달하겠다. 내년, 내후년 전북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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