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가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해냈다.

고양 소노는 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를 82-78로 꺾었다. 개막 3번째 경기 만에 2025~2026 첫 승을 기록했다. 손창환 감독도 ‘감독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 네이던 나이트(203cm, F)가 동시에 폭발했다. 소노는 비록 후반부를 어렵게 치렀으나, 소노는 마지막 순간을 잘 극복했다.

1Q : 고양 소노 27-15 서울 SK : 그토록 원했던 것

[소노, 2025~2026 3점 관련 기록]
- 2025.10.04. vs 안양 정관장 : 약 3% (1/37)
- 2025.10.05. vs 울산 현대모비스 : 약 21% (6/29)
- 2025.10.08. vs 서울 SK 1Q : 50% (5/10)

소노는 3점을 터뜨려야 이길 수 있다. 국내 포워드 라인의 신장이 낮고, 1옵션 외국 선수인 네이던 나이트(203cm, F) 또한 포워드 유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정현-이재도-케빈 켐바오’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중요했다.
하지만 소노의 3점은 처참했다. 소노는 개막 후 2경기 평균 10%대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슛을 넣지 못한 소노는 개막 후 2경기 모두 패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소노는 SK전 1쿼터부터 슛을 터뜨렸다. 주포인 케빈 켐바오(195cm, F)와 이정현(187cm, G)도 터졌다. 그러자 켐바오와 나이트의 2대2까지 나왔다. 그토록 원했던 슛이 터지자, 소노도 개막 후 1쿼터를 앞섰다.

2Q : 고양 소노 49-36 서울 SK : 이정현+이재도

[소노 주요 선수 2Q 기록]
- 이정현 : 7분 18초, 8점(자유투 : 5/6)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디플렉션 1스틸
- 이재도 : 6분 14초, 6점(3점 : 2/2) 2리바운드 1스틸

이정현과 이재도(180cm, G)는 소노 핵심 편대 중 하나다. 다만, 이정현과 이재도 모두 볼 핸들러고, 농구공은 하나 밖에 없다. 한 팀의 공격 제한 시간도 24초에 불과하다. 즉, ‘이정현과 이재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정현과 이재도는 2쿼터에 동반 폭발했다. 두 선수의 코트 밸런스가 나쁘지 않았고, 두 선수의 슈팅 컨디션도 꽤 좋았기 때문. 그래서 소노는 2쿼터 대부분의 시간을 두 자리 점수 차로 앞섰다.
소노 특유의 함정수비도 돋보였다. 2옵션 외국 선수인 제일린 존슨(205cm, C)도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그러나 소노는 2쿼터 후반 템포를 영리하게 조절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3Q : 고양 소노 69-54 서울 SK : 1옵션 맞대결

[양 팀 주요 선수 3Q 기록]
- 네이던 나이트(소노) : 10분, 10점(2점 : 4/6, 자유투 : 2/2)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크린어시스트
- 자밀 워니(SK) : 10분, 10점(2점 : 5/9)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전 “워니를 1대1로 막으려고 한다. 워니를 도움수비로 막을 경우, 다른 SK 선수들(김낙현-안영준-알빈 톨렌티노)에게 3점을 막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네이던 나이트(203cm, F)에게 막중한 임무를 부여했다.
나이트는 주어진 임무를 잘 이행했다. 소노 나머지 선수들도 나이트를 돕지 않았다. 나이트와 워니는 철저히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나이트와 워니 모두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나이트는 돌파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워니는 특유의 플로터와 골밑 공격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다.
1옵션 외국 선수 간의 맞대결은 비슷했다. 그래서 소노가 이득을 취했다. 보통 워니가 상대 외국 선수들을 압도하지만, 나이트는 버텼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노는 ‘2025~2026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4Q : 고양 소노 82-78 서울 SK : 고양의 아름다운 밤

[소노 4Q 주요 장면]
1. 경기 종료 4분 55초 전 : 네이던 나이트, 2대2 후 골밑 득점 (소노 73-65 SK)
2. 경기 종료 2분 55초 전 : 네이던 나이트, 파울 자유투 2개 (소노 75-67 SK)
3. 경기 종료 1분 4초 전 : 네이던 나이트, 공격 리바운드 후 파울 자유투 2개 (소노 79-72 SK)
4. 경기 종료 28.1초 전 : 네이던 나이트, 풋백 득점 (소노 80-75 SK)
5. 경기 종료 13.1초 전 : 마지막 타임 아웃 (소노 80-78 SK)
6. 경기 종료 8.8초 전 : 케빈 켐바오, U파울 자유투 2개 (소노 82-78 SK)

소노는 4쿼터 초반을 잘 버텨야 했다. SK의 빠른 페이스를 견제해야 했다. 소노는 다행히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4쿼터 시작 1분 53초 만에 71-58. SK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러나 SK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김낙현(184cm, G)과 워니의 2대2였다. 슈팅과 돌파, 골밑 공격 등 여러 무기가 담긴 옵션이었기에, 이들의 2대2는 소노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경기 종료 5분 20초 전 65-71을 만들었다.
소노와 SK는 그 후 살얼음판 경기를 했다. 하지만 소노가 승부를 매듭지었다. 나이트의 힘이 컸다. 소노가 고비와 마주할 때마다, 나이트가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노 선수들은 2025~2026 처음으로 아름다운 밤과 마주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