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거품시대, 전력약화 감수하는 'NO 오버페이'...주전 유격수 잃고 4번타자와 홀드맨도 미묘, KIA 리빌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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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오버페이 없다".
KIA 타이거즈가 2026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FA 시장이 적정가를 훨씬 뛰어넘는 거품이 일어나자 과감하게 발을 뺐다. 전력손실도 감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내부 FA를 잃었고 한때 외부 FA 영입을 검토했지만 조용하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의 협상에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다. KT와 롯데에 이어 두산까지 뛰어들어 경쟁이 붙었다. 결국 두산이 4년 80억 원의 베팅으로 박찬호를 잡았다. 두산의 조건에 KIA는 더 이상 베팅하지 않고 협상을 접었다. 심재학 단장은 "구단 나름대로 적절한 조건을 제시했지만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최형우와 협상도 비슷하다. KIA는 2023시즌을 마치고 최형우와 2년 22억 원에 계약했다. 내년 43살이 되는 점을 고려해 앞선 계약을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삼성이 보상금 15억 원을 감수하고 전격적으로 영입에 나서 거취가 미묘해졌다. 유출을 막기 위해 상향 조정의 여지는 있지만 머니게임은 없을 듯 하다. 팀의 얼굴 양현종과 협상에서도 최형우 처럼 비슷한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

포수 한승택은 KT와 4년 10억 원에 계약했다. FA 자격을 행사할때부터 백업 포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관심을 가졌다. 선수보상이 없는 C등급인데다 보상금도 1억 원이 되지 않았다. 1군이 김태군 한준수 주효상까지 3명이 있는데다 2군 포수들도 성장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한승택과는 예견되는 결별이었다. 한승택도 KIA 보다는 훨씬 1군 기회가 많기에 KT 이적을 선택했다.
좌완 이준영과 3년 12억 원에 계약했다. 6명의 내부 FA 가운데 첫 계약이었다. 원클럽맨으로 최근 5년 연속 50이닝을 던지며 성실하게 불펜을 지켜왔다. KIA의 조건에 이준영도 수용했다. 필승맨 조상우의 협상도 마찬가지이다. 타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에서 정한 조건 이상으로 올라가면 박찬호처럼 유출도 감수할 가능성도 있다.
KIA는 전력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도 고민했다. 강타자 강백호와 선발과 불펜이 가능한 이영하에 관심이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강백호는 100억 원에 한화로 이적했고 이영하는 52억 원에 사인하고 두산에 잔류했다. 이 가운데 누구를 타킷으로 삼았는지는 모르지만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기준은 여전했다. KIA가 외부 FA 시장에서 조용한 이유이다.

최근 수 년 동안 먹튀 계약들이 양산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롯데포수 유강남(4년 80억 원)과 유격수 노진혁(4년 50억 원), 사이드암 한현희(3+1년 40억 원), NC 포수 박세혁(4년 46억 원, 삼성 트레이드 이적), 한화 투수 엄상백 (4년 78억 원), 한화 내야수 안치홍(4년+2년 72억 원, 키움 2차 드래프트 이적), LG 불펜 장현식 (4년 52억 원) 등은 기대 만큼 활약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강백호와 박찬호도 쟁탈전이 벌어져 적정가 이상을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FA 성공사례가 드물어 KIA의 'NO 오버페이' 방침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구단은 거품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입에 뛰어들었다. KIA는 베팅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다. 주전 유격수를 잃었고 삼성의 제의를 받은 부동의 4번타자마저 흔들리고 있다. 팀내 홀드 1위까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현 전력에서 4번타자와 필승맨이 이적한다면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은 리빌딩 체제로 전환하는 분위기이다. 분명히 주전들이 떠나면 백업선수들과 윤도현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의 문이 열린다는 장점은 있다.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과 성장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우승 도전은 쉽지 않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보다 훨씬 약화된 전력으로 성적을 내야하는 부담을 안을 수도 있다. 그래서 KIA의 향후 FA 협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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