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대어' 박찬호-조상우, 설마 KIA 유니폼 입고 마지막 경기 했을까… KIA 머리도 복잡하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9-8로 이기고 2025년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작년 이맘때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였다. 지난해는 정규시즌을 가장 높은 순위에서 끝냈다. 홈 최종전은 마치 포스트시즌 출정식과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죄송하다”는 사과만 판을 쳤다. 지난해 통합우승 팀이 8위까지 떨어진 채 시즌을 마쳤디. 물론 추석 연휴 이동과도 연관이 있었겠지만, 홈 최종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KIA는 전면적인 ‘리빌딩’은 없다는 구상이다. 현재 팀 구성원 자체가 전면적 리빌딩과 거리가 있다는 점도 있고, 올해 실망한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올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유독 고생했으나 기본적인 전력은 살아있다. 내년에 다시 우승을 목표로 달릴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있고, 2차 드래프트 등 팀 개편도 중요하지만 역시 내부에서 풀리는 프리에이전트(FA) 문제가 가장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나면 팀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FA로 나간다. 이 FA들을 분류해보면 또 각자의 사정이 다르다. 양현종 최형우처럼 어쨌든 팀에 남을 가능성이 높은 FA들이 있고, 이준영처럼 계약 규모가 아주 크지 않을 FA들도 있다. 결국 쟁점은 박찬호(30)와 조상우(31)라는 A등급 FA들이다.
KIA가 내년 성적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사실 두 선수는 팀으로서는 붙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박찬호는 오랜 기간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팀 내야 수비의 핵심이었다. 박찬호는 최근 6년 동안 못해도 한 시즌 130경기 이상에 나갔다. 절대적인 출전 비중이었다. 이말은 즉, KIA는 지금까지 박찬호의 후계자가 될 만한 선수들을 유격수 자리에서 심도 깊게 테스트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조상우도 올해 불펜 72경기에서 60이닝을 던졌다. 역시 비중이 컸다.
박찬호는 당장 2026년 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힌다. 입단 이후 지금까지 쭉 KIA를 위해 뛴 선수이기도 하다. KIA는 현재 양현종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등 베테랑 선수들과 김도영을 대표로 하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혼합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중간급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제법 큰 비중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의 에너지와 수비적인 측면을 고려해 지금까지 계속 주전 유격수를 맡겼다. 몇몇 젊은 선수들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당장의 성적을 생각하면 박찬호가 빠질 때 그 공백을 100% 메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현장에서, 특히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잔류를 원할 것이다. 프런트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웬만하면 잡아야 할 선수라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 다만 시장에서 경쟁이 붙는다면 장담할 수는 없는 문제다. 원해도 안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유격수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구단들이 1~2개 있고,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비FA 다년 계약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리그를 이끌어가고 있는 몇몇 젊은 유격수들이 시장에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당분간은 희소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골든글러브 유격수가 시장에 나오는 당분간은 마지막 케이스가 될 수도 있어서다.
조상우도 가치 측정 측면이 애매한 선수다. 박찬호만한 경쟁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잡기 더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는 72경기에서 60이닝을 던지며 6승6패1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영입 당시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조상우가 빠졌을 때 누가 그 몫을 대신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장현식이 LG와 FA 계약을 하고 팀을 떠났을 때의 고민과 유사할 수 있다. KIA는 올해 불펜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고, 내년 재건의 포인트 중 하나 역시 불펜이다.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로 내년 전반기 100% 가세가 어렵다고 가정할 때, 조상우가 빠지면 누군가의 새 얼굴로 60이닝을 채워 넣어야 한다. 단순히 느끼는 감정보다 더 복잡한 현실적 계산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FA 시장의 불펜층도 그렇게 두껍지 않다. 경력을 떠나 올해 성적만 놓고 봐도 이영하(두산)와 불펜 최대어를 놓고 다툰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조건이 완화되기는 했으나 올해 성적이 저조했던 KIA는 지금 시장에서 돈을 팍팍 쓰며 기분을 낼 상황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최형우와 양현종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고 협상에 임할 전망인데, 그 기준치를 넘어가면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력이 2025년 10월 4일이 될지, 아니면 달력을 하나 더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