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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의 ‘이방인’...키움이 수집한 유망주는 어디로 갔나 [김대호의 야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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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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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FA 외부 영입도, 잔류도 없는 '방관자'
창단 18년 됐지만 프랜차이즈 선수 없어
지금 같은 방식으론 '우승' 요원

설종진 감독(오른쪽)을 비롯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키움 주축 타자 송성문이 메이저리그에 포스팅을 신청해 놓고 있다. 2026시즌에도 유력한 최하위 후보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FA 시장의 철저한 소외자다. 외부 영입도, 잔류도 거의 없다. 아예 FA 대상자 자체가 드물다. FA 자격을 얻기 전에 키움을 떠난다. 2008년 창단한 키움은 18년이 지났지만 이 팀에 뼈를 묻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우승도 없다.

키움은 창단 이후 외부에서 FA로 영입한 선수는 2012년 이택근(4년 50억 원)과 2023년 원종현(4년 25억 원) 둘 뿐이다. 이택근은 현금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 보냈던 선수를 다시 데려온 것이라 원종현이 유일한 셈이다. FA 선수를 팀에 잔류시킨 건 2023년 정찬헌(2년 8억 6000만 원) 뿐이다. 더 놀라운 건 FA 대상자가 키움엔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최근 5년 간 키움의 FA 대상자는 고작 5명에 불과하다. 2026년 대상자는 이용규 한 명이다. 이용규는 코치 겸 선수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그 많은 유망주는 다 어디로 증발한 것인가.

정현우(오른쪽)는 지난해 키움이 전체 1번으로 지명한 좌완 투수다. 정현우는 1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기량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해마다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 선수 수집에 나선다. 그 방법은 지명권 트레이드다. FA를 앞둔 주축 선수가 대상이다. 팀 성적은 그 다음이다. FA 영입 경쟁을 포기하고 대신 신인 스카우트에 전력을 쏟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5년간 어떤 선수가 이런 방식으로 키움을 떠났는지 살펴보자. 2022년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하면서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이듬해엔 2016년 1차 지명으로 뽑은 포수 주효상을 KIA로 트레이드하면서 2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왔다. 투수 김태훈을 삼성 라이온즈에 보내면서 이원석과 3라운드 지명권, 투수 최원태와 LG 이주형 김동규에 1라운드 지명권을 바꿨다. 2024년 1월엔 FA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SSG에 넘기면서 현금 2억 5000만 원과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그해 5월엔 만능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넘기는 대가로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말엔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KIA에 주고 현금 10억 원과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했다. 키움은 4년 동안 모두 9장의 상위 신인 지명권을 추가로 얻었다.

신인 지명권을 수집하는 사이 팀 전력의 핵심 선수들은 쉴 새 없이 빠져 나갔다. 초특급 선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로, 준척급 선수들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키움 더그아웃엔 입단 2~3년 차의 신인급과 2차 드래프트나 타 팀에서 방출된 고참급 선수들이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 아니면 안우진 같이 다음 메이저리그 후보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키움 안우진(뒷줄 가운데)은 2028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은 계속된 선수 유출로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릴 틈이 없다. /뉴시스

키움의 지금과 같은 구단 운영 방식이 계속된다면 우승은커녕 상위권 진입도 요원하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키움이 수집한 전도유망한 선수들이 꽃망울도 터트리지 못하고 사라진다는 점이다. 아직 영글지 않은 선수들이 팀 여건상 성급하게 1군 무대에 올랐다가 상처만 입고 사그라든다.

프로구단의 존재 이유는 ‘우승’이다. 그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아쉽게도 키움 식 육성은 성공하지 못했다. 20대의 젊은 선수들만으론 성적을 낼 수 없다. FA를 외면하고,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 우승을 꿈꾸는 건 우물가에서 숭늉 찾기다. 키움이 더 늦기 전에 10개 구단의 건강한 일원으로 함께하길 기대한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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