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박찬호, 시간은 KIA의 편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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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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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격수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일찌감치 떠올랐다. KIA의 2026시즌 반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복수의 구단이 박찬호를 제1순위 영입 대상으로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KIA는 ‘긴 협상’을 각오하고 있지만, 시간이 KIA의 편일 수는 없다.
KIA는 올해 구단 내부 예비 FA만 6명이다. 박찬호와 계약은 그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을 전망이다. 유격수 포지션의 희소성으로 시장 가치가 크다. 타격에서 월등한 KT 강백호보다도 박찬호가 더 큰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화 심우준이 지난해 이미 4년 최대 50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박찬호의 계약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찬호의 팀 내 비중은 크다. 2019시즌부터 박찬호는 매 시즌 13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23시즌 타율 0.301을 기록한 이후 국내 정상급 유격수로 떠올랐다. 만약 박찬호가 이탈한다면 내부 자원으로 그 빈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다. 박민, 김규성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아직은 박찬호와 기량 차이가 뚜렷하다.
그러나 KIA는 박찬호에게 ‘올인’할 수 없는 형편이다. 팀 내 투타 간판인 양현종과 최형우도 FA 자격을 얻는다. 상징성이 워낙 크고 실력 또한 여전하다. 이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지만 보상선수 필요 없는 C등급이라는 점을 아예 간과할 수는 없다. 다만 ‘적정 계약’을 찾기까지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 양현종, 최형우에 박찬호까지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박찬호의 눈높이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갈 공산이 크다. 지난달 KBO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5%씩 경쟁균형세(샐러리캡) 상한액을 올리기로 했다. ‘래리 버드 룰’로 불리는 예외 선수 제도를 도입해 몸값 비싼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연봉 50%를 샐러리캡 총액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구단이 의지만 가지면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KIA 관계자는 “FA 시장은 워낙 변수가 많지만, 박찬호를 붙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원론적인 이야기다. 다만 내부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할 때 KIA가 협상 개시부터 다른 경쟁 구단들을 압도할 만한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뒤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그때부터 각 구단의 본격적인 영입전이 시작된다. 줄다리기를 해보기도 전에 박찬호를 놓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는 대어급 자원 대다수가 초반에 일찌감치 계약을 끝내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시장이 열리고 이틀째 되는 날 심우준이 4년 50억원, 사흘째 엄상백이 4년 78억원 계약서에 사인하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도 엄상백과 같은 날 KT와 4년 최대 4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사실상 구단들이 미리 분위기를 감지하고 제각각 일찍이 속도를 내 시장이 초스피드로 움직였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정중앙에 서게 돼 있다. 확실한 방침을 정하고 필요한 선수에게는 속도전도 준비를 해야 한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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