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발전하려면…" 'PL 출신' 포옛 감독의 제언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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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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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전주] 김희준 기자= 거스 포옛 감독이 K리그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남겼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팬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전북현대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클럽 뮤지엄 프리뷰 투어와 기자회견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K리그1 우승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의 체계적인 훈련과 전술 아래 선수들이 결집했고, 전북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나아간 결과다. 3월 16일 포항스틸러스전부터 8월 16일 대구FC전까지는 5개월 동안 리그 22경기 무패(17승 5무)로 압도적인 질주를 하며 리그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포옛 감독은 이번 시즌 전북에 부임해 팀에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넣으며 팀에 4년 만의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으며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3월 마지막 경기였던 FC안양전 센터백만 4명을 기용해 승리를 거둔 후 4월 첫경기였던 대전하나시티즌전 지금의 전북 선발진을 완성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포옛 감독도 그 시기가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팀에 부임할 때마다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짧으면 두 달, 길면 1년 이상 걸린다"라며 "대전 원정을 가기 전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 했다. 박진섭 선수를 센터백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홍정호 선수를 센터백으로 기용했다. 그 선택을 통해 팀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라며 당시의 전술적 선택을 설명헀다.
포옛 감독이 K리그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면서 외국인 감독 기용에 대한 K리그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다만 포옛 감독은 지난달 있엇던 K리그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통해 외국인 감독보다 팀에 맞는 감독, 능력이 있는 감독을 찾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도 포옛 감독이 1년간 K리그에 대해 느낀 점들은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선덜랜드를 잔류시키는 성과를 내는 등 유럽 무대를 여럿 경험했고, 상대적으로 외부자의 시선으로 K리그를 바라볼 수 있어 보다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포옛 감독은 K리그가 다른 리그보다 상대 대응 전략을 준비하기 까다로운 리그임을 짚었다. "외국인 쿼터 제한이나 샐러리캡 등 제도가 다른 리그와 달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1년 동안 겪은 K리그는 상대에 대응하기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 상대가 이렇게 나올 거라 예측하면, 상대가 대여섯 명씩 선발진을 바꿔서 나오곤 했다"라며 자신이 감독으로서 좌절한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K리그 발전을 위해서는 크게 투자 확대와 추춘제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을 비롯해 K리그 팀들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많이 투자하면서 완전히 다른 레벨에서 논다. 각 리그가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사항"이라며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시즌 광주FC와 알힐랄 경기를 보라. 광주가 최선을 다했지만, 알힐랄의 스쿼드를 보고 '불공평한 경기가 되겠구나' 느꼈다. 축구협회도 그렇고 프로연맹도 마찬가지로 재정적으로 K리그가 아시아 리더로서 자리를 찾아올 수 있는 제도 개선을 하면서 각 팀이 훨씬 더 좋은 여건에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또 한 가지 아쉬운 건 ACL이 추춘제로 개편됐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 시즌에 우승하더라도 내년 가을쯤 돼서야 ACL에 나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점도 손봐야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라며 추춘제 전환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도 짚었다.
K리그가 선수 이적료에 있어서도 저평가를 받는 리그라는 생각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은 "나는 선수의 퀄리티가 그 선수의 가격으로 직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 최고의 선수여도 다른 리그로 이적할 때 생각보다 제값을 못 받고 이적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면 중부 유럽에서 이름 없는 선수들이라도 한국에 올 때는 우리가 판 선수보다 두세 배 비싼 가격에 오는 경우가 있다"라며 좋은 선수가 이탈했을 때 이를 적절히 대체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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