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인 아버지 명예를 이으려는 K리그2 도움왕-베스트11 후보... 라스트 1경기, 성남 신재원의 '부자 개인상' 도전이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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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K리그 득점왕인 아버지 명예를 이으려는 K리그2 도움왕-베스트11 후보... 라스트 1경기, 성남 신재원의 '부자 개인상' 도전이 불붙는다
성남FC의 측면 수비수 신재원이 정규리그 마지막 90분을 앞두고 K리그2 도움왕 경쟁에서 극적 반전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만약 도움 2개 이상을 기록한다면 테이블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그 순간, 한국 축구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스토리가 탄생한다. 바로 '신태용-신재원 부자(父子) 개인상' 기록이다.
부친인 신태용 감독은 1996년 K리그 득점왕이었다. 그 아들이 2024년 K리그2(2부) 도움왕에 도전하는 그림. 서로 포지션도, 기록의 종류도 다르지만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리그 개인상 수상"이라는 극적인 명제 자체는 팬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현재 K리그2 도움 순위는 서울이랜드의 에울레르가 11개, 인천유나이티드 제르소가 10개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재원은 전남드래곤즈 발디비아와 함께 9개로 공동 3위. 성남은 단 1경기만 남아 있어 수치상 간극은 분명 크다. 그러나 축구는 마지막 날에 모든 것이 뒤집힐 수 있는 스포츠다. 올 시즌 수비수로 완전히 전환해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을 폭발시킨 신재원에게 '기적의 라스트 스퍼트'는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신재원 또한 이 가능성을 스스로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베스트일레븐'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부터 도움왕 욕심은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팀 성적이 우선이다. 그는 "도움왕을 하기엔 쉽지 않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도움을 올리면 좋다. 무엇보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먼저다."라고 말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내려온 뒤 오히려 돋보이게 된 크로스 능력과 전진성, 그리고 팀 공격 자원들의 결정력이 합쳐지면서 신재원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킥과 크로스는 자신 있었다. 수비수로 뛰다 보니 그런 상황이 더 많이 나오고, 공격수들이 잘 마무리해줘 도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에서 뿜어내는 엄청난 스프린트, 강력한 피지컬, 폭발적 오버래핑은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 화성FC 감독의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한다. 둘의 공통점이 많다는 지적에 신재원은 "빠르고 힘 좋은 스타일은 조금 비슷할 수 있다"면서도, "실력적으로는 차두리 감독님이 훨씬 위"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새긴 전설적 미드필더였다. 이밖에 신 감독은 K리그 베스트 11만 9번(1992, 1993, 1994, 1995, 1996, 2000, 2001, 2002, 2003) 올랐고, MVP는 2회 수상했다. MVP 2회 수상인 이동국과 함께 K리그 역사상 유이한 기록이다.
신 감독의 업적에 닿으려면 한참은 멀었지만, 아들인 신재원이 이번 시즌 K리그2 도움왕(혹은 K리그2 베스트 11)에 오른다면,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서도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부자 개인상 계보가 완성된다. 하지만 만약 이번에 수상에 실패하더라도 조급함은 없다. 그는 "올해 아니어도 앞으로 축구할 날은 많다. 올해 못 해도 내년, 내후년 계속 도전하겠다"라며 부친의 기록에 조급해하지 않는 담담한 마음을 보였다.
신재원은 K리그 전설인 아버지의 관심과 조언 속에 이번 시즌 성남에서 비약전으로 발전했다. 신태용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조언은 여전히 아들에게 큰 자산이다. 신재원은 "경기 끝나면 항상 아버지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주신다"며 "다른 선수보다 좋은 환경이지만, 제가 그것을 빨리 흡수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부담감에 대해서는 "초반엔 부담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 활약을 보고 성남 팬들이 '아빠 다음으로 7번을 이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한 경기. 신재원은 도움 두 개 이상이면 가능해지는 'K리그2 도움왕', 이게 실패하더라도 해당 포지션 최고 선수가 되면 받을 수 있는 K리그2 베스트 11 수상으로 '부자 개인상 계보'를 잇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노린다.
그 장면이 실제로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신재원이 올 시즌 그 누구보다 빛나는 성장곡선을 그려왔다는 사실이다.
이제 종착역까지 남은 시간은 단 90분. 아버지가 열었던 길을, 아들이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차례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연맹,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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