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난타전 끝에 제주SK를 상대로 극장승을 거뒀다.

수원FC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FC(승점 37·10승 7무 14패·47득점)는 다득점에서 울산(승점 37·9승 10무 12패·37득점)을 제치고 9위로 도약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가 강원FC전(1-0 승)에 이어 제주전을 잡고 연승을 달렸다.

이날 주인공은 전반 2분과 37분에 멀티골을 기록한 싸박이었다.

리그 14호골과 15호골을 기록한 싸박은 전진우(전북·14골)를 제치고 K리그1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제주는 리그 8경기 무승(2무 6패)에 빠지며 승점 31(8승 7무 16패)로 11위에 그쳤다.

제주는 지난 27일 김학범 감독의 사임 이후 김정수 코치가 소방수로 나섰지만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전반전 센터백 송주훈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을 당한 게 치명적이었다.

경기 막판엔 골키퍼 김동준과 풀백 안태현에 이어 교체 아웃됐던 미드필더 이창민까지 퇴장당했다.

제주는 한 경기에 무려 4장의 레드카드를 받으며 다음 경기까지 악영향이 이어지게 됐다.

수원FC가 킥오프 2분 만에 결실을 봤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뒤 혼전이 이어졌다. 이때 싸박이 안드리고 맞고 뜬 볼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처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일격을 맞은 제주는 전반 14분 유리 조나탄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골문을 두드리던 싸박이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볼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싸박이 송주훈에게 가격당했다. 주심은 송주훈 퇴장과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 싸박이 멀티골을 완성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제주는 전반 51분 프리킥 상황에서 터진 남태희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프타임 이후 수원FC는 후반 4분 이재원의 득점으로 다시 앞섰으나, 제주는 후반 36분 신상은의 동점골로 재차 추격했다.

무승부로 끝나려던 찰나 수원FC가 극장골을 기록했다.

후반 47분 수원FC 프리킥 상황 최치웅이 싸박 머리에 맞고 흐른 볼을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문제없었다.

제주는 후반 52분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놓친 김동준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후반 60분엔 교체 아웃됐던 이창민이 싸박에게 달려들려 퇴장을 당했고, 양 팀 선수단이 뒤엉키는 소동이 발생했다.

주심은 상황 종료 후 경기를 마쳤고, 수원FC는 승점 3을 챙기며 제주 원정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안양종합운동장에선 FC안양과 광주FC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5경기 무패(3승 2무)를 달린 안양(승점 38·11승 5무 15패)은 8위로 올라섰고, 2경기 무승(1무 1패)에 빠진 광주(승점 42·11승 9무 11패)는 6위에 머물렀다.

선수 시절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유병훈 안양 감독과 이정효 광주 감독이 적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안양은 선발로 모따, 교체로 야고를 투입해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광주는 점유율과 주도권을 쥐고 총 5차례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침묵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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