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PL 출신 베테랑→K리그 초짜’ 거스 포옛의 리더십, 전북에 10번째 우승 안겼다 (전북 V10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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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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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전주)]
거스 포옛 감독의 리더십은 특별했다. 전북 현대 선수들은 그의 지도 아래 하나로 뭉쳤고, 4년 만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전북 현대는 1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수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1승 8무 4패로 승점 71점을 기록, 같은 시간 2위 김천 상무가 FC안양에 패하면서 승점 16점 차이를 벌렸고, 정규 라운드 33경기 만에 2025시즌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하게 됐다. 전북은 4년 만에 K리그1 정상을 탈환했고, 구단 통산 10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경험한 전북은 2025시즌을 앞두고 K리그 최고 이름값을 자랑하는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에 나섰다. 첼시,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선덜랜드, 레알 베티스, 보르도,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등을 지휘한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지만 K리그 무대는 처음이었다. 시즌 초반엔 공식전 6경기 무승에 그칠 정도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AFC와 K리그 체계에 의문을 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북의 반등은 3월 A매치 휴식기 후 본격 시작됐다. FC안양전에서 '닥공'의 상징이던 전북에 6명의 수비수를 세우는 실리 축구를 택해 승리하더니, 대전 하나시티즌전까지 연승하며 흐름을 바꿨다. 이는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으로 이어졌고, K리그1 왕조 시절 기세를 되찾은 전북은 시즌 막바지 흔들리는 위기도 있었지만, 수원FC전 승리로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그동안 포옛 감독은 확고한 베스트 11을 택했다. K리그 적응과 선수단 파악을 마치면서 자신만의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전진우가 14골, 콤파뇨가 13골을 넣었고, 강상윤, 박진섭, 김진규의 중원 조합과 홍정호-김영빈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력까지 플랜A가 자리 잡았다. 포옛 감독만의 체계적인 식단 관리와 특별한 체력 훈련도 빛났다. 특히 시즌 중 낯선 고강도 훈련에 처음엔 선수들도 반신반의했지만, 데이터가 상승세를 증명하면서 이를 믿고 따랐다.
소통이 확실하고 결과가 나오니 선수단 내부에서도 크게 불만이 없었다. K리그 최고의 '슈퍼 스타' 이승우는 묵묵히 조커 역할을 받아들였고, 대전에서 득점왕 경쟁도 달려본 티아고는 콤파뇨 백업이 되어도 9골 5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베테랑 최철순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까지 모두가 팀을 위해 똘똘 뭉치고 제 몫을 다하면서 포옛 감독을 신뢰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포옛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빛났다. 수원FC전 이후 이승우는 포옛 감독에 대해 “심플한 분이시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고 뭘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잘 알고 전달해 주신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강상윤, 콤파뇨, 송범근 정도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 크게 변화 없었다. 힘든 시즌 보낸 선수들 다독여가며 오늘날 높은 수준의 축구 구사할 수 있게 레벨 끌어올린 게 가장 큰 성과 같다”고 자신을 믿고 따라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력 올리려면 때론 특정 선수 바꿔가며 다른 선수 기용하고 팀적으로 긴장감 불러넣어야 할 때도 있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했다. 무패 기록 이어질 때도 경기력 안좋을 때 있었다. 그럴 때 선수들 바꿔 가면서 흐름 이어지곤 하는데, 변화를 많이 가져가지 않았다. 내 신념을 스스로 포기하고 결과에 따라 선택했는데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미안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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