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천안만 생각하는 '베테랑' 이웅희, "내 목표? 남은 시즌 의미 있는 마무리가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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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천안)]
"천안이 누구나 인정할 만큼 웃으면서 행복하게 끝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2년간 있으면서 그런 게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축구 선수로서 아쉬움은 크지 않은데 유독 천안에 마음이 컸던 거 같다. 내년엔 잘 모르겠다. 우선은 남은 한 달 좀 더 의미 있게 팀을 위해 시간을 쏟고 싶다" 이웅희는 마음 속에 오직 천안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천안시티FC는 25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흔들리던 천안은 3경기 만에 무실점으로 연패를 끊었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하면서 12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웅희는 굳은 표정이었다. 경기를 되돌아본 그는 "냉정하게 우리가 잘해서 무실점으로 끝냈기보단 운이 좋았던 것도 있었다. 선수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실점이 그동안 많았던 건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더 가지고 왜 그랬는지 각자가 좀 더 반성했으면 한다"고 강하게 쓴소리를 남겼다. 이어 "오늘은 그래도 무실점하고 연패를 끊은 점에서 긍정적이다. 남은 경기 더 집중하고 모든 선수들 더 책임감 가지고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선수들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평소에 내가 많은 말을 하는 편은 아니다. 우리가 크게 동기 부여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절실한 모습 보이고 열심히 하는 거 보여드리면 좋겠다, 프로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웅희는 올 시즌 천안에서 다사다난했다. 팀의 부진에 책임감을 느끼고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중간에 주장 완장을 내려놓을 정도로 천안만을 생각했다. 최근엔 부상을 당했다가 지난 수원 삼성전에서 복귀했고, 부천FC 1995전에 이어 안산전에도 선발 출전해 무실점을 지켜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지만, 몸 상태에 대해서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안 아픈 선수들은 없을 거다. 좀 아파도 참고 해야 한다. 나도 그래야 하는 입장이다. 팀에서 내가 고참으로서 그런 부분 안고 해야 한다. 지금 부상은 괜찮다. 팀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관리도 잘 해 주셔서 극복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고 고참다운 면모를 보였다.
천안은 올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여름부터 조금씩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최근 5경기 승리가 없어 아쉬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웅희는 "올해 안팎으로 많이 시끄럽기도 했고, 감독님이 도중에 나가시기도 했다. 중요한 건 팀은 없어지지 않는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힘을 많이 못 받았던 거 같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고참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 남은 마무리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 팀 동료들과 더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 외에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물었다. 이웅희는 "솔직하게 말하면 개인적 목표는 모르겠다. 없는 거 같다. 작년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천안이 누구나 인정할 만큼 웃으면서 행복하게 끝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2년간 있으면서 그런 게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축구 선수로서 아쉬움은 크지 않은데 유독 천안에 마음이 컸던 거 같다. 내년엔 잘 모르겠다. 우선은 남은 한 달 좀 더 의미 있게 팀을 위해 시간을 쏟고 싶다"고 천안만을 생각했다.

최근 이웅희는 FC서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고광민의 은퇴식에 참여했다. 동료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바라 보면서 베테랑인 이웅희 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을 법했다. 이웅희는 "서울 시절 많이 힘들 때 같이 고생하던 동료였다. 구단에서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줬으면 했다고 해서 좋은 의미에서 갔었다. 광민이와 자주 연락도 하고 이야기한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나도 누가 봐도 정말 오래 뛴 선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남은 시간들 좀 더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기 때문에 좀 더 슬기롭고 지혜롭게, 주변 사람들과도 이야기하고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천안에서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좋은 마무리하고 싶다. 물론 내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타이밍도 잘 맞아야 하고 대화도 잘 나눠야 한다. 남은 시간 내가 베테랑으로서 좋은 모습 보인다면 좋은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웅희는 홈 6경기 무승임에도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항상 팬들에게 한 마디 해야 하면 늘 같은 말만 하게 된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죄송하고 나갈 때도 항상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더 많다. 그래서 더 죄송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래도 매번 이렇게 찾아주셔서 응원 많이 해 주시고 원정 경기도 계속 와 주신다. 너무 감사드리고 염치없지만 마지막까지 같이 힘내서 좋은 시간 만들어 보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웃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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