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다년 계약 발표' 2년간 82홈런 쳤는데, 아직 내년 모른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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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년간 82개의 홈런을 쳤지만, 아직 내년을 장담받지는 못했다. 다년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인데도 일단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 이야기다. 데이비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거포 중 한명이다. 일본리그에 진출했다가 NC의 제안을 받고 한국행에 나선 데이비슨은 KBO리그 첫해였던 지난해 4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타점도 119개로 리그 2위. 타율 3할6리-154안타-46홈런-119타점이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기록한 그는 NC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NC 구단도 '홈런왕'에게 다년 계약을 안겼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계약 중 '오피셜'하게 다년 계약을 구단이 발표한 사례는 데이비슨이 처음이었다. 그간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옵션 조건이 충족되면 +1년이 자동 연장되는 계약이나 암묵적 다년 계약이 과거 존재했지만, 공식 발표는 최초였다. 외국인 선수 최초의 다년 계약 발표. 분명한 의미가 있었다.
재계약 당시 NC가 발표한 조건은 1+1년 최대 320만달러였다. 첫해인 2025년에는 보장 연봉이 120만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30만달러로 최대 15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1년이 실행되면, 내년 보장 연봉은 130만달러, 인센티브는 40만달러로 10만달러씩 상승한다. 최대 170만달러의 조건이다.
인센티브가 포함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연봉 기준으로 150~170만달러는 리그 최상급 선수에게 해주는 대우다. 그런데 한가지 특이한 사항이 있다. 데이비슨의 계약에서 '+1'에 해당하는 2026시즌에 대한 계약 실행 여부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 결정한다. 한마디로 선수는 결정권이 없고, NC 구단이 1년 더 함께 하느냐 안하느냐를 결정한다는 뜻의 클럽 옵션이 걸려있었다.
데이비슨 역시 성적으로 증명해 보이면 더 안정적인 조건을 얻을 수 있으니 이에 동의했고, 구단도 다년 계약에 따른 안전 장치를 마련해놓은 셈이다.
그리고 올 시즌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1패로 마무리한 후, 데이비슨은 비시즌 휴식을 위해 지난 8일 출국해 미국으로 돌아갓다. 보장된 1년은 끝이 났다. 그런데 아직 NC 구단은 데이비슨에게 내년 계약 실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았다.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12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113안타-36홈런-97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36개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여전히 장타 파워가 있다는 것은 증명했지만,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작년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도 사실이다.
부상도 있었다. 지난해 131경기를 뛰었던 데이비슨은 올해 112경기에 그쳤다. 7월초 갈비뼈 실금 부상까지 당하면서 약 3주간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던 기간도 존재했다. 또 홈런 36개 중 솔로 홈런이 21개로 절반 이상을 기록한데다 득점권 타율이 2할3푼7리에 그친 것도 고민의 원인 중 하나다.
물론 데이비슨이 막판 홈런 4개를 몰아치며 NC의 영화같은 극적 5강행을 이끈 역할을 한 것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경험을 바탕으로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또 팀내에서도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있고, 대체자를 찾는다고 해서 데이비슨 이상의 성적을 낸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확률이 더 떨어진다.

하지만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선수의 나이나, NC 선수 육성 플랜 또 연봉이 상승하는 내년에 올해보다 성적이 더 떨어질 경우의 대책 등을 감안했을때 분명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
NC는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종료된 후, 시장에 풀리는 선수들까지 살펴본 후 최종 결정을 하려고 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신규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 풀이 좁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투수보다 타자는 그래도 더 낫다는 게 중론이다. 데이비슨과의 동행이 과연 내년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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