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등인데 왜…" 국가대표→방출→LG행 사이드암 부활의 열쇠, 50억 에이스의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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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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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부활을 노래해야 할 시간이다.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32)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LG에 입단하면서 가까스로 선수 생명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프로 통산 485경기 491이닝 31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평균자책점 4.22로 나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최근에는 마운드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장 작년만 봐도 1군 등판 기록이 전무했다.
하지만 한때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마무리와 셋업맨 보직을 맡았던 선수인 만큼 여전히 위력 있는 공을 던진다는 평가다. LG는 유영찬, 장현식, 함덕주 등 부상으로 주요 불펜투수들이 전력에서 빠지면서 '보험용 카드'가 필요한 상황. 따라서 심창민은 LG에서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문제는 제구력이다. 심창민은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나와 19⅓이닝을 던져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84에 그쳤다. 그가 19⅓이닝 동안 볼넷 22개, 사구 9개를 허용한 것이 치명타였다. 그만큼 제구력이 난조를 보였다는 증거다.
반대로 그가 탈삼진 37개를 기록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여전히 그의 구위가 쓸만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LG가 심창민이라는 '복권'을 긁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창민의 드래프트 동기로 이제 같은 팀 동료가 된 임찬규도 야구 인생에 굴곡이 많았던 선수다. 2023년 14승을 거두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공헌했던 임찬규는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 역시 심창민과 마찬가지로 'FA 재수'를 선택했던 아픔이 있다.


임찬규는 지난 해에도 25경기 134이닝 10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으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 3승을 따내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2년간 24승을 따낸 그는 이제 개인 통산 100승을 노릴 정도로 위상이 달라졌다.
임찬규는 "나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본인이 잘 했던 과거를 현재로 끌고 와야하는데 (심)창민이는 미래를 불안해 하더라"면서 "창민이가 4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 K/9(9이닝당 탈삼진) 1등이다"라고 구체적인 기록까지 언급하며 심창민이 충분히 부활에 성공할 수 있는 선수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심창민은 개인 통산 K/9이 10.34개로 통산 400이닝 이상 기준 역대 1위에 랭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뒤에는 구대성(9.74개), 오승환(9.72개), 안우진{9.65개)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심창민은 얼마나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심창민은 지난달 27일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말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윤도현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심창민은 박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홍종표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심창민은 2루주자 박정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견제구를 던져 아웃카운트를 수확, 상대의 흐름을 끊었고 변우혁을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요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심창민이 임찬규의 말처럼 본인의 기록에 자부심을 갖고 투구한다면 '부활'이라는 두 글자도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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