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어떻게 발굴한 16홈런 거포인데…"안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 왜? 사령탑도 흡족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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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올해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분명한 수확도 있다.
좌타 거포 오선우(29)의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2019년 KIA에 입단한 오선우는 지난 해까지 통산 홈런 7개를 터뜨린 것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102경기에서 타율 .277, 출루율 .336, 장타율 .459 101안타 16홈런 50타점을 기록하면서 마침내 만년 유망주에서 탈피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오선우. 오선우는 지난달 29일 수원 KT전에서 6회초 1사 1,2루 찬스에 나와 KT 외국인투수 패트릭 머피의 시속 140km 체인지업을 때려 우월 3점홈런을 폭발했다. 이로써 오선우는 시즌 16호 홈런과 더불어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벌써 20개 가까운 홈런을 때리고 있는 오선우는 앞으로 거포로서 얼마나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미 오선우는 한 차례 고비를 넘어간 모습이다. "최근에 너무 망설였고 생각도 많았다. 후반기에 좋지 않았다"라는 오선우는 "감독님께서 '기죽지 말라'고 말씀하신 이후로 전반기에 했던 것처럼 그냥 부딪히고 있다. 후반기에는 상대팀에서도 분석을 하고 나오니 생각이 많아지면서 망설이게 되더라. 이제는 망설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오선우의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지금까지 홈런 16개를 쳤으니 생애 첫 20홈런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오선우는 "솔직히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안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 나중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그때 홈런에 욕심을 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그게 맞는 것 같다"라고 오선우의 말에 동의했다. "안타가 먼저 있어야 홈런이 나오는 것"이라는 이범호 감독은 "홈런이 30개인데 안타도 30개면 큰 의미가 없다. 안타를 100개 넘게 치면서 홈런도 20~30개를 쳐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홈런을 의식해서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안타가 있어야 홈런도 있는 것이니까 안타부터 치려고 노력을 하라'고 한다.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가면 '홈런을 쳐서 감독에게 보여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면서 "그래서 선수들에게 '홈런을 안 쳐도 다 지켜보고 있으니까 신경쓰지 마라'고 한다. 지금 선수들은 그런 욕심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은 "홈런을 15개 정도 쳤으면 내년에는 20개, 그 다음에는 25개를 친다고 생각해야 한다. 차근차근 올라가야 하는데 갑자기 내년에 30홈런을 친다고 하면 안 좋은 모습이 나올 확률이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오선우는 남은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3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운 선수이기에 절실함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오선우가 올 시즌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 것을 발판 삼아 KIA를 대표하는 거포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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