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한화 트레이드 성공신화 믿을수 없었나…KS 대참사 언제부터 조짐이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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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런 '대참사'가 또 있을까. 한화는 분명 8회까지 앞서고 있던 팀이었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화는 7회말 문현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3-0 리드를 가져갔다.
과연 한화가 어떻게 불펜 운영을 가져갈지 관심이 쏠리는 순간. 한화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한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이미 투구수는 104개로 100구를 돌파했으나 한화는 뚝심 있게 와이스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한화의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8회초 2아웃까지는. 와이스는 8회초 박해민과 홍창기를 나란히 삼진 아웃으로 잡고 '미친 투구'를 이어갔다.
이때 한화 벤치에서는 움직이려고 했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가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와이스가 완강하게 거부했다. 양상문 코치에게 마운드로 올라오지 말라는 신호를 온몸으로 표현한 와이스는 자신이 이닝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와이스가 신민재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것이었다. 결국 한화 벤치는 좌완투수 김범수와 교체를 택했다. 김범수는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고 한화는 3-1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범수가 문보경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자 한화는 8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호출했다.
김서현이 마주한 타자는 오스틴 딘. 김서현은 오스틴을 초구에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이닝은 종료됐다.
그런데 어쩌면 이때부터 불행의 씨앗은 자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화는 올 시즌 근소한 리드를 가져가면 우완투수 한승혁을 셋업맨으로 활용했다. 한승혁은 2023년 KIA에서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올해 정규시즌에서 71경기 64이닝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한화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주역 중 1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컨디션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날 경기 전에도 "불펜은 한승혁만 살아나면 된다"라고 말했을 정도. 이 말은 곧 시소 게임에서 한승혁을 내보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했다.
때문에 한화는 와이스를 최대한 길게 활용해야 했고 주자가 쌓인 순간에는 마무리투수 김서현을 빠르게 마운드에 세워야 했다. '악몽의 9회'는 이미 8회부터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었던 셈이다.


한화가 8회말 1점을 추가하면서 김서현은 9회초 3점차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 난조를 보이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김서현은 결국 박동원에게 중월 2점홈런을 맞았고 한화는 4-3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양상문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김서현을 교체한 것은 아니었다. 1점차로 좁혀졌지만 김서현에게 남은 이닝을 맡긴 것이다. 사실 마무리투수가 흔들리면 셋업맨이 대안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한화는 한승혁에게는 남은 이닝을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흔들리는 김서현을 교체하지 않았다.
끝내 김서현은 살아나지 못했다.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으나 박해민에게 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것. 이제 1점차인 이상 한화도 더이상 김서현을 고집하기는 어려웠다.
한화는 부랴부랴 필승조의 일원인 박상원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박상원 역시 1점차 리드에 동점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고 이미 분위기를 가져온 LG 타자들에게 속절 없이 뭇매를 당하고 말았다.
박상원은 1사 2,3루 위기에서 김현수에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한화는 4-5로 역전되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박상원이 문보경에게도 우전 적시 2루타를 맞고 나서야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승혁 역시 단번에 아웃카운트를 수확하지는 못했다. 오스틴의 빗맞은 타구가 하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이어진 것이다. 한화가 4-7로 리드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한화의 승리 열차는 떠난 뒤였다. 전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말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한화로서는 시리즈의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불펜 운용 미스로 진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는데 당장 다음 날인 31일에 한국시리즈 5차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한화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분위기를 수습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5지금 벼랑 끝에 몰려 있으니까 5차전에는 던질 수 있는 투수 모두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과연 한화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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