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챔피언 KIA가 올 시즌 경기력의 민낯을 한꺼번에 드러내며 졌다. 승률 5할이 또 무너지면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좀처럼 높아지지 않고 있다.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 경기에서 3회 초까지만 10점을 내주는 등 경기 초반 공·수 모두 난조를 보인 끝에 10-11로 졌다. 불펜은 나름 분전했고, 경기 중·후반 타선이 힘을 내며 쫓아갔지만 초반에 벌어진 점수가 너무 컸다. 최근 6경기에서 1승5패를 기록한 KIA(54승55패4무)는 결국 5할 승률이 무너졌다.
KIA는 1회 시작이 좋았다. 상대 외국인 선발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1회 김호령의 솔로홈런이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 최형우의 중전 안타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뒤 나성범이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전날 무기력한 패배 기운을 씻는 것 같았다.
그러나 2회 시작부터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5실점했다. 선두 이주형의 1·2루간 타구가 수비수 두 명을 그대로 뚫고 빠져 나갔다. 1루수 오선우가 공에 접근했는데, 잡기 직전 1루로 돌아가버리면서 우전 안타가 됐다. 빠른 타구라 일단 잡으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서든 아웃을 만들 수 있었다. 1회 첫 타자부터 포구 실책을 저지른 오선우의 멘탈이 흔들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 김태진의 타구 때는 좌익수 김석환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첫 번째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 앞으로 나오다 서둘러 뒤로 뛰었으나 결국 글러브를 외면하고 키를 넘겼다.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선발 김도현도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김동헌 어준서를 모두 투수 땅볼로 정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더 잡으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구위 저하가 역력한 김도현은 박주홍 송성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더니, 최주환에게 우월 3점 홈런을 맞고 역전까지 내줬다. 최주환이 좋아하는 코스로 들어간 명백한 실투였다. 2회가 끝난 뒤 선수단 미팅이 긴급 소집됐다. 수비 문제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도현은 더 버티지 못했다. 3회 소나기 안타를 맞고 조기 강판됐다. 무사 1루에서 김태진 김동헌 어준서 박주홍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다. 어준서 타석 때는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를 공짜로 퍼줬다. 물론 수비 시프트를 요리조리 피해간 타구도 있었고, 빗맞은 타구도 있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인플레이타구를 허용한 투수의 책임도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렇게 3회까지만 10점을 줬다. 김도현 인생 최악의 날 중 하나였다.
KIA는 3회 최형우의 적시타, 나성범의 투런포가 터지며 5-10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4회 2사 2,3루에서 김기훈의 폭투가 나오면서 다시 1점을 잃었다. 이날 두 번째로 폭투로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김도현이 2⅓이닝 10피안타 10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하고 내려간 가운데, 김기훈 김건국이 어쨌든 키움의 도망가는 발걸음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잘 잡았다. 김기훈은 3회 승계 주자에 홈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2⅔이닝 1실점으로 급한 불은 껐다. 김건국이 2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받쳤다.
KIA는 5-11로 뒤진 7회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1사 후 대타 김규성과 박찬호의 좌전 안타가 연이어 터졌다. 그리고 2사 1,2루에서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3점을 쫓아갔다. 그런데 이 추격 분위기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김태군 타석 때 1루 주자 나성범이 포수 견제사에 걸렸다. 좋았던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KIA는 8회 또 추격을 이어 갔다. 2사 후 김석환이 우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전날 경기 후 탈수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져 이날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패트릭 위즈덤이 대타로 등장했다. 여기서 위즈덤이 추격의 좌월 투런포를 치면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위즈덤의 투혼이었다.

1점 차까지 쫓아갔고, 9회말 타순이 중심에 걸리는 상황에서 포기할 수 없었다. 9회 1점 열세 상황에서도 필승조인 성영탁이 나와 1이닝을 막았다. 역전의 희망이 보였다. 키움은 마무리 조영건이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선두 김호령이 우전 안타를 치며 경기장을 흥분케 했다.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이 모두 9회 라인업에 다 살아 있었다. 하지만 김선빈이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베테랑 김선빈이라면 아쉬운 타격이었다.
최형우가 불씨를 살렸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을 잘 참아 볼넷을 골랐다. 이어 나성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김태군의 잘 맞은 타구를 임지열이 직선타로 처리했다. 여기서 2루 주자 박정우가 귀루하지 못한 것을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범호 감독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박정우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경기 초반 허무하게 날린 1점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반면 키움은 경기 초반 KIA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타선이 짜임새 있었다. 안타도 많이 쳤고, 결정적인 순간 한 방도 있었고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잘 이뤄졌다. 맞아서 준 안타는 있겠지만 실책은 없었다. 최주환이 4타점, 박주홍(2타점) 송성문 이주형 김태진이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선발 메르세데스는 6⅓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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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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