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가 보상선수 선택을 두고 장고 끝에 어떤 선택이 나올까. 

KIA는 26일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FA 내야수 박찬호의 보상선수를 결정해 통보한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계약을 맺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지명으로 KIA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2025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1088경기에서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전한 '전문 유격수' 자원이다. 최근 5시즌간 유격수 소화이닝 1위(5481이닝)로 기량과 내구성 모두 검증됐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내야의 중심을 잡았고, KBO리그 도루왕 2차례(2019·2022년), 수비상 유격수 부문 2차례(2023~2024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1차례(2024년) 수상한 바 있다.

KIA는 대체불가 존재감이자 내부 육성 결과물인 박찬호를 잡고자 했지만, 압도적인 돈다발을 들고 뛰어든 다른 구단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KIA는 박찬호 공백을 두고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과 기존 유격수 백업 활용, 그리고 아시아쿼터 유격수 자원 영입까지 다양한 방향성으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KIA는 A등급으로 이적한 박찬호의 보상선수 결정을 눈앞에 뒀다. 박찬호를 영입한 두산 구단은 지난 23일 20인 보호명단을 KIA로 넘겼다. KIA는 26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KIA 심재학 단장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귀국한 이범호 감독과 만나 보상선수 관련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25일 늦은 저녁까지 회의를 이어간 심재학 단장은 26일 오전에도 보상선수 관련 최종 회의를 이어가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알려졌다. 

KIA 관계자는 "박찬호 보상선수 발표 시점은 26일 늦은 오후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전했다. 

두산이 유망주 위주로 보호명단을 구성했을 경우 특히 야수진에선 1군 경험이 꽤 쌓인 즉시 전력 자원들이 상당 부분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 야수 선택 유무에 따라 외국인 타자와 아시아쿼터 영입 방향성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여러모로 심 단장이 장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KIA는 26일 박찬호 보상선수를 지명한 뒤 내부 FA 단속에 계속 집중할 전망이다. 주축 베테랑인 최형우와 양현종과의 내부 FA 협상 테이블에서 여전히 큰 진척 상황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6시즌 KIA 팀 전력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진 분위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