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팬들의 박수, 그러나 힘겨웠던 1군 복귀전… KIA 마당쇠, 좋은 흐름으로 시즌 마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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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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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0-2로 뒤진 6회 새로운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인천SSG랜더스필드의 3루 쪽에 자리를 잡은 KIA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그간의 시간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황동하(23·KIA)의 1군 복귀전은 그렇게 조금은 감상적으로 시작됐다.
올 시즌 팀의 5선발 경쟁을 벌이다 불펜으로 내려간 황동하는 시즌 초반 팀이 필요할 때 다양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분전했다. 성적 이상의 공헌도가 있었다. 시즌 초반 팀 선발 로테이션이 윤영철의 부진으로 어지러울 때는 선발로도 나갔다. 5월 7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로 나가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시 기회가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더 큰 불행이 먼저 찾아왔다.
황동하는 5월 8일 원정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횡단보도에는 보행신호가 들어와 있었다. 그런데 우회전을 한 차량이 이 보행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입하다 황동하를 치었다. 하필 넘어지는 과정에서 허리를 다쳤다. 운이 없는 상황이 두 번이나 겹쳤다. 검진 결과 요추 2번과 3번 횡돌기 골절 진단을 받았다. 6주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는 큰 부상이었다.
전반기 아웃이 확정된 가운데 후반기 복귀를 노렸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야구를 하다 다친 게 아니라 부상자 명단에도 가지 못했다. 한 시즌 등록일수를 사실상 다 날렸다. 연봉도 손해를 볼 게 뻔했다. 선수로서는 지옥과 같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복귀가 차일피일 밀렸고, 끝내 8월까지는 실전에 복귀하지 못하며 사실상 1군 전력에서 배제됐다.
그런 황동하는 결국 일어섰다. 불펜과 라이브 피칭 단계를 모두 마치고, 9월 16일 롯데 2군과 경기에서 실전에 복귀했다. 이후 9월 19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다. 다행히 몸에는 큰 이상이 없었고, 그렇게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5월 19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첫 1군 복귀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황동하가 1군에서 좋은 흐름 속에 시즌을 마치길 바랐다. 1군 코칭스태프도 황동하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야 가을 캠프나 다음 시즌 구상을 짤 수 있었다. 황동하도 2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것보다는 1군에서 시즌을 마치는 게 당연히 좋았다. 그런 복합적인 사정을 고려해 1군 콜업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게임을 던졌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마지막에 던지는 것은 봐야 된다. 괜찮은지 체크를 해봐야 한다. 몇 경기 정도는 던지고 시즌을 마무리 시키려고 한다”면서 “밑에서는(2군) 2이닝씩 던졌는데 웬만하면 1이닝만 던지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을 잘 끝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최대한 무리시키지 않고 좋은 흐름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감독의 심정이 묻어났다.
다만 복귀전은 고전했다. 0-2로 뒤진 6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히려 1이닝 동안 3실점하고 경기를 그르쳤다. 선두 고명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황동하는 최지훈에게 던진 높은 쪽 패스트볼이 얻어맞으며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1사 후에는 다소간 불운한 장면도 있었다. 정준재의 타구가 빗맞았지만 2루수와 우익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며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후에는 박성한의 방망이가 부러지는 상황에서 타구가 또 중견수 앞으로 흐르며 1점을 더 내줬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가 내년에는 선발로도 경쟁할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라고 보고 있다. 올해도 김도현과 시즌 직전까지 계속 경쟁을 했었다. 일단 실전 감각을 확실하게 끌어올린 상황에서 시즌을 마무리해야 그것이 가을 캠프로 이어질 수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절망적인 가운데, 황동하는 휴식일을 두고 꾸준하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질 가능성이 크다. 희망을 찾은 채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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