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스트 박찬호’ 후보 하나 더 떴다… 현금 주고 받은 어음, 까봤더니 영수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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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NC는 후반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지난 7월 28일 리그를 놀라게 한 3대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두 팀이 한 트레이드를 가지고 나란히 포스트시즌 진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KIA도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일조했던 선수들이자, 올해 개막전 주전 외야수들이었던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는 대가를 치렀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능성을 보였던 홍종표도 이 트레이드 당시 NC로 갔다. 그래도 당시 현재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구위파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린 KIA는 김시훈과 한재승이라는 두 불펜 투수를 손에 넣어 전열을 정비했다. 최원준 이우성의 올해 활약이 썩 좋지 않았고, 홍종표는 사생활 논란이 있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이 트레이드에서 당장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김시훈 한재승은 KIA 이적 후에도 그렇게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었다. 김시훈의 경우는 2군에 내려가 머무는 시간이 꽤 길기도 했다. 정작 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트레이드에 연루된 6명의 선수 중 가장 덜 알려졌던 내야수 정현창(19)이었다. 시즌 막판 1군에서 가능성을 내비치며 단번에 팀 내야 세대교체의 기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7라운드(전체 67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창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군 경력이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NC에서도 꽤 비중 있게 키우는 유망주였다. KIA 스카우트들도 정현창의 아마추어 시절 장점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해 결국 유니폼을 입혔다. 이적 후 퓨처스리그에서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실험을 거쳤다.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정현창이 23세 이하 야구 월드컵에 출전하기 전 1군에 올린 것도 그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였다. 대회 출전 때문에 꽤 오래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리 장·단점을 눈에 담는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KIA 1군 코칭스태프의 반응이 꽤 좋았고, 대회에 다녀온 뒤 다시 1군에 올라와 2루수와 유격수에서 실험을 거쳤다. 마침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는 시점이라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일단 수비는 합격점이다. 고졸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가 있다는 게 이범호 KIA 감독의 평가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가 경기에 나갔을 때 공을 잡고 던지는 부분에 있어서 그렇게 부드럽게 던지기가 쉽지 않다. 내가 볼 때 힘만 붙으면 충분히 좋은 유격수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면서 “보통 어린 친구들이 움직일 때 보면 잘 움직인다는 친구들도 조금 거칠게 움직인다. 부드러움을 갖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수비에 있어서는 1군에서 몇 년 했던 선수들보다도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상당히 좋게 보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정현창은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부드러운 포구와 송구 자세를 가지고 있다. 수비 범위도 넓은데 침착하기도 하다. 정현창은 시즌 막판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한 호수비 몇 개를 선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근래 KIA 2루수들은 수비 범위가 그렇게 넓은 편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체감적으로는 더 그 차이가 컸다. 유격수로도 합격을 받은 만큼, 앞으로 1군 경쟁 구도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물론 아직 힘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다. 타격이나 수비 모두에서 몸에 탄력을 더 붙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하면 언젠가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다. 내야 복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윤도현 김규성 박민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네 선수 모두 장점이 다르다. 타격에서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군 16경기에서 타율 0.263을 기록했다.
KIA의 올해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30)의 거취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KIA도 박찬호가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유격수 자리는 박찬호의 차지였던 만큼 새 얼굴을 실험할 기회도 별로 없었다. 어쩌면 박찬호가 가장 필요한 팀인 KIA일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남든, 떠나든 예비 유격수를 준비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박찬호도 이제 30대다. 5~6년 뒤까지 유격수 자리에서 지금의 에너지를 유지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매년 많은 경기에 뛴 만큼 박찬호의 체력 관리도 필요하다.
만약 박찬호가 떠나기라도 한다면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누군가는 유격수 자리를 맡아야 하고, 내년 시범경기까지 주전 자리를 놓고 일대 혈전이 일어날 전망이다. 그런 위험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현창이라는 괜찮은 자원이 하나 더 등장했다는 것은 위안이 되는 일이다. 미래 KIA 내야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마무리캠프부터 내년 스프링캠프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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