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6월 일정을 끝낸 KIA에는 희망이 가득했다. 시즌 시작부터 쏟아져 나온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 ‘디펜딩 챔피언’은, 남은 베테랑들이 끌어주고 1.5군급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경기의 맛을 알게 되면서 치고 올라갔다.
6월 승률(.682)은 리그 전체에서 1위였고, 5할 고지전을 하던 팀의 승패마진은 7월 5일 9로 정점을 찍었다. 1위 한화와 경기차도 제법 줄어 정규시즌 2연패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때다. 게다가 후반기에는 돌아올 전력이 많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가 재활을 마쳤고, 각각 종아리를 다친 나성범 김선빈도 후반기 시작부터 대기가 가능했다. 여기에 그 뒤를 이어 김도영이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희망이 가득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대전 한화전에서 충격의 3연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반기는 승패마진 6으로 마쳤다. 2위까지는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다. 후반기에는 부상 복귀자들과 함께 탄력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야구는 역시 그렇게 간단한 스포츠가 아니었다. 다시 여러 변수가 생겼고, 주전 선수들이 여럿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6월 ‘함평 타이거즈’의 기세가 그리워지는 후반기다.
KIA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10-11로 짐에 따라 시즌 승률 5할이 다시 깨졌다. 전반기 마감까지 6이었는데, 후반기 들어서면 7경기를 까먹은 셈이다. 후반기 승률이 전반기 승률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 대반격은커녕 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KIA는 후반기 9승15패1무(.375)에 그치면서 후반기 승률 최하위다. 후반기 들어 10승을 못한 팀은 KIA가 유일하다.

KIA는 후반기 2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해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다. 리그 평균(4.28)보다 한참 떨어진다. 양현종이 살아나자, 이번에는 김도현이 부진하다. 이의리의 영향력은 아직 다 발휘되지 않고 있다. 불펜은 정해영이 부진한 것이 결정적이었고, 이제는 서서히 필승조에 부하가 드러나고 있다. 매일 불펜 운영을 고민해야 하는 처량한 신세다. 필승조에 들어올 만한 대기 투수도 마땅치 않다.
타선도 25경기에서 타율 0.262로 리그 7위, 팀 OPS(출루율 장타율)에서는 0.741로 리그 6위다. 홈런 파워는 어느 정도 되찾았지만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이 안 보인다. 나성범 김선빈의 복귀는 분명 반갑고 또 이들이 이름값을 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시너지 효과가 잘 나지 않는다. 전반기 팀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들의 하락세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작 트레이드로 보낸 최원준과 이우성이 새 소속팀 NC에서 반등하는 모양새라 속이 쓰리다.
물론 전력 보강이 기대만큼 안 된 부분은 있다. 김도영의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타선의 화룡점정이 안 됐다. 아담 올러는 생각보다 길게 쉬었고, 윤영철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으며, 마무리 정해영은 구위 저하로 2군에서 경기력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황동하 윤도현 등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자원들의 복귀도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올 시즌 전력 구상에서 배제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부상자 탓을 하기에는 경기력에 허점이 너무 많다. 가진 힘을 다 동원해서 부딪혔는데 맞아서 지는 것, 혹은 못 쳐서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난해만 못한 전력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수비 문제, 주루사와 세밀한 플레이의 부족, 경기 집중력 문제, 엔트리 및 로스터 운영 문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 누구도 KIA에 정규시즌 2연패를 바라지 않는다. 대신 가진 힘을 다 발휘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닌다.
21일 광주 키움전도 그랬다. 수비에서 미스 플레이가 많았고, 결정적인 순간 견제사와 끝내기 주루사가 나왔고, 폭투로 두 점을 잃었으며, 수비 시프트도 정교하지 못했다. 이건 막는 것, 치는 것과는 어느 정도 무관하게 팀이 지켜줘야 했던 플레이였다. 결국 1점이 모여 경기 승패를 결정하고, 그 승패가 시즌 성패를 결정한다. 후반기 들어 이런 부분에서 너무 많은 것이 새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획기적인 전력 보강 요소는 없다. 지금이라도 차분하게 정비하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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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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