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LG가 52억 풀베팅 했는데… 주자만 잔뜩 남긴다, 청소부 없이 홀로서야 LG도 산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2,016

본문

▲ 시즌 막판 불안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며 우려를 사고 있는 장현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3-5로 뒤진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전날 우천 취소, 그리고 다음 날 휴식일을 고려하면 불펜 여력이 있었다. 강한 타선을 믿고 가용 가능한 불펜을 다 넣어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6회 이정용이 1이닝을 막았고, 7회에는 우완 장현식(30)이 등판해 바턴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첫 타자인 대타 정준재를 쉽게 잡아내지 못했다.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성한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허용했다. 최지훈의 희생번트가 이어졌고, 최정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점수를 주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는 상황이라 결국 LG는 함덕주로 교체를 결정했다. 장현식은 아웃카운트 하나, 그것도 희생번트를 잡는 동안 세 명의 주자를 허용했고, 세 명의 주자를 남긴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런데 함덕주가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모두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장현식의 승계 주자를 지웠다.

LG 팬들이라면 올 시즌 많이 보던 장면이다. 장현식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오고, 김진성이나 다른 선수들이 이를 청소하며 장현식의 부진을 지워주는 패턴이다. 올 시즌 장현식의 성적과 별개로 투구 내용이 계속 불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 장현식은 시즌 막판 WHIP가 치솟으면서 주자를 남긴 채 마운드를 떠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장현식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47⅓이닝을 던지며 3승3패10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보면 비교적 준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피안타율은 0.31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67에 이르는 등 세부 내용이 좋지 않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34로 평균자책점보다 1점이 높다. 불안불안, 아슬아슬하게 현재의 성적을 지키고 있고, 게다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현식은 7일까지 총 32명의 주자를 남겨둔 채 마운드를 떠났다. LG 불펜에서 가장 많고, 리그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다만 동료 불펜 선수들이 이중 7명에게만 홈을 허용(21.9%)하면서 장현식의 평균자책점이 유지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이 비율이 다른 선수들의 평균 정도로 올랐다면 장현식의 평균자책점은 지금에 있지 않을 것이다.

장현식은 올해 LG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불펜 자원이다. 구위와 스태미너를 모두 갖춘 마당쇠 자원으로 근래 맹활약했고, LG가 시즌 전 4년 총액 52억 원에 영입했다. 원 소속팀 KIA도 장현식을 잡으려고 했지만 LG가 52억 원을 전액 보장하는 파격 베팅 끝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3년 통합우승팀이 LG는 2024년 불펜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흔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부터 바로잡으려고 했고, 그 결과가 장현식 영입이었다.

▲ 장현식은 LG가 대권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정상화되어야 하는 전력이다 ⓒ곽혜미 기자

다만 시즌 전 부상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안한 것은 흐름이 계속 나아지는 게 아닌, 계속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장현식의 4월 WHIP는 1.18, 5월은 0.83으로 좋았다. 그러나 8월은 2.34, 9월은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18.00에 이른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LG도 활용도에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이 아닌, 포스트시즌이 더 문제다. 포스트시즌은 기간이 짧다. 한 번의 실수가 시리즈 전체 판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LG 불펜은 올해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카드는 마무리 유영찬,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 그리고 신인 김영우 정도다. 김영우가 엄청난 구위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험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미지수인 측면이 있다. 김진성 하나로는 모든 위기 상황을 막아낼 수 없다. 경험과 구위를 모두 갖춘 장현식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LG도 남은 정규시즌 기간 동안 장현식을 살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보다 포심패스트볼 구위가 전체적으로 썩 좋지 않고, 여기에 포크볼의 각이 밋밋하다는 문제가 보인다. 하지만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경기력을 잘 다듬으면 포스트시즌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LG는 남은 기간 불안요소와 변수를 줄이는 게 최대의 목적이고, 장현식 또한 정상적으로 가을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요한 1이닝을 확실학 책임져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PREMIUM 초고속티비
PREMIUM 붐붐의민족
PREMIUM 픽인사이드
PREMIUM 먹튀데이
PREMIUM 꽁데이
유료 광고
Total 24,962 / 886 Page
번호
제목
이름
Member R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