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꽃길, 한화 가시밭길… 한국시리즈 ‘엇갈린 길’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선두 LG는 이날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7로 패해 자력 우승 기회를 날려 버렸다. 3연패를 당한 LG는 85승 3무 56패(승률 0.603)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위 한화가 이날 문학 경기와 3일 수원 KT전까지 모두 이기면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했던 상황.
그러나 직전 타석까지 통산 안타가 단 1개(홈런)였던 이율예의 통산 2호 홈런으로 한화가 5-6으로 패하면서 LG는 잠실 경기가 끝나고 57분이 지난 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LG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건 1990, 1994, 2023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LG는 앞서 세 번 모두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LG 주장 박해민(35)은 “집에 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중계를 보던 아내가 ‘넘어갔어. 차 돌려’라고 해 구장으로 돌아왔다”면서 “선수들이 타이브레이커(1회 결정전)까지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이 날아가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1위 결정전이 부담스럽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KT와 삼성은 2021년 정규시즌에 똑같이 76승 9무 59패(승률 0.563)를 기록한 뒤 1위 결정전을 치렀다. 이 경기 승리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KT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도 못했다.
프로야구가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건 지난해까지 총 34번이다. 이 중 한국시리즈 직행 팀이 우승을 놓친 건 5번(14.7%)밖에 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는 사정이 다르다. 같은 기간 정규리그 2위 팀은 총 16번(47.1%)이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양보해야 했다. 정규시즌 1위 팀이 ‘꽃길’을 걷는다면 2위 팀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셈이다.
한화는 하필 김서현이 무너졌기에 더 뼈아프다.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prospectus·안내서)’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 결과를 분석한 뒤 ‘가을 야구 성공 비밀 소스’로 △투수진 탈삼진 능력 △훌륭한 마무리 투수 △뛰어난 수비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런데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인생 최악의 경기를 한 것이다.
김서현은 이날 팀이 5-2로 앞서던 9회말에 등판해 공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러나 직전 경기까지 통산 홈런이 0개이던 현원회(24)에게 대타 2점 홈런을 맞으며 그로기 상태에 빠진 뒤 이율예에게 KO를 당하고 말았다. 김서현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전체 피홈런이 2개밖에 없던 투수였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트라우마를 안긴 SSG와 상대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5일 대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시작한다. 4위 삼성과 어떤 팀이 맞붙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5위 NC(승률 0.5109)와 6위 KT(승률 0.5108)가 승률 0.0001 차이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NC는 3일 SSG와, KT는 같은 날 한화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