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서 완패를 당했다. 김경문 감독에겐 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지휘였는데 잠실구장에서만 11전 전패로 가을 징크스가 또 이어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8 완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승2패로 꺾고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오른 한화는 문동주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워 기선 제압을 노렸다.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위력을 떨친 문동주는 그러나 이날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5회를 못 버티고 내려갔다. 

1회 2점을 먼저 내준 뒤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으나 5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이어 신민재에게 중월 3루타를 내준 뒤 오스틴 딘의 3루 강습 땅볼을 잘 잡은 노시환의 홈 송구 실책이 나와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4km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 때 같은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노시환은 6회 1사 1,2루에선 김현수의 좌전 안타 때 LG 2루 주자 홍창기가 3루 도는 과정에 미끄러져 넘어진 것을 놓치며 수비에서 거듭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홈을 등진 상태로 중계 플레이를 한 노시환은 홍창기가 넘어진 것을 보지 못했고, 뒤늦게 유격수 이도윤의 콜을 받고 홈으로 던졌지만 늦었다. 안일한 수비가 겹쳐 6회에만 4실점 빅이닝이 나왔고,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한화 타선도 LG 선발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에게 꽁꽁 묶였다. 톨허스트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선발승. 6회 노시환의 적시타와 하주석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지만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친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다음은 경기 후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한다면. 
“오늘 볼넷이 많은 게 아쉽다. 지고 난 다음에 많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내일 2차전 준비 잘하겠다.”

-1호 문현빈 잘 맞은 타구가 LG 중견수 박해민에게 잡혔는데. 
“역시 LG가 좋은 수비가 나왔다. 상대가 잘하는 건 칭찬해야 한다. 내일은 우리가 더 잘해서 (타구가) 빠지도록 해야죠.”

-1차전 LG 준비를 잘했다느 느낌이 들었는지. 
“역시 전에 우승한 팀답게 짜임새가 여전히 좋아 보였다. 내일은 우리 타선이 조금 더 분발하고, 수비를 잘해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문동주는 지쳤다고 봐야 하나. 
“지친 것보다 초반에 몸이 덜 풀린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난 다음에 이유가 있겠나. 다음 준비 잘하겠다.”

-노시환이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는데. 
“다 막아주고 했으면 좋겠지만 젊은 친구이고 또 우리가 한국시리즈를 처음 하니까 미스가 나왔다. 내일은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2차전 선발 류현진에 대한 기대는. 
“오늘과 다르게 볼넷이 없을 것이다. 볼넷 이후에 점수를 많이 내줬다. 안타 수는 똑같았지만 역시 LG가 좋은 점이 많이 나왔다. 내일은 반대로 한화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

-2차전 LG 선발 임찬규를 예상했나. 
“3차전에 나올 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서현이 마지막에 나와 한 타자를 잘 막았는데. 
“야구가 맞다 보면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많이 난다. 잘 막다 보면 좋은 생각이 나니까, 앞으로는 좋은 모습이 많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체력은?
선수들이 자기가 던졌던 건 몸이 기억한다. 서현이도 마무리를 맡아서 지금 경기도 올해 다른 해보다 최고로 많이 나가고, 이닝ㅈ도 많았어, 그런 쪽에서 일이 있는거지. 

-선수들 전체적인 체력 문제는.
“피곤은 하겠지만 한국시리즈와서 그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 선수들이 막바지 몇 경기 안 남았으니까, 저도 피로가 덜 쌓이도록 준비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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