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보고 있나’ 굴욕의 1아웃 4실점 강판은 잊어라…70억 FA, 설움과 수모를 한 방에 날렸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
본문
[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인생투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그동안 징크스를 떨치는 인생 경기였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와 이재현의 리드오프 홈런, 김영웅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최원태의 투구는 이날 흠잡을 데 없었다. 직구 21개, 슬라이더 25개, 체인지업 23개, 투심 19개, 커브 4개, 커터 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m까지 나왔다.
1회 공 8개로 삼자범퇴로 끝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2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3회는 ‘KKK’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다. 삼진 결정구가 모두 직구였다.
4회 2사 후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최정을 체인지업(124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5회도 삼진 2개를 잡으며 삼자범퇴. 6회 2사 1루에서 에레디아를 낮은 커브(122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최원태는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17경기 등판해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이었다. 특히 2023시즌 도중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특히 LG에서 포스트시즌은 흑역사였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 볼넷-안타-볼넷-3루수 땅볼-2루타(2타점)를 맞고 1사 2,3루에서 강판됐다. ⅓이닝 4실점. 4차전에서는 15-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불펜으로 나와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평균자책점 33.75(1⅓이닝 5실점)였다.
2024년에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2⅔이닝 3실점(2자책), 3이닝 5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12였다. 지난 겨울 FA 자격을 취득했는데, 원소속팀 LG는 큰 관심이 없어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FA 시장에서 한 달이 지나 12월초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 FA 계약으로 이적했다.
정규 시즌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평범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1-4로 뒤진 7회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데이비슨을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위기가 됐다. 다음타자에 초구 볼이 되자, 교체됐다. 2차전에서는 미출장 선수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반전을 보여줬다.
최원태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감격의 포스트시즌 첫 승에 웃었다. 그는 “민호형이 사인 내는대로 한 번도 고개 흔들지 않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민호형이 시속 147km 위로 던지지 말라고 했다. 제구가 안되니까. 초구 스트라이크 잘 던지고 코너워크에 집중했다”고 포수에 공을 돌렸다.
또 최원태는 “자욱이 형 등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 병호형은 사우나에서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 흔들려도 집중하라고 말해줬다. 이닝 교대할 때도 계속 이야기 해줘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원태는 “큰 부담은 없었다. 나도 나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경기 전 마음을 비운 듯한 자조적인 소감을 드러냈다.
/orange@osen.co.kr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