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기적의 팀이 나왔다' 15.5경기 차 뒤집고 지구 우승, 111년 만에 대기록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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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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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5년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팀은 클리블랜드 가디어스가 됐다. 그야말로 기적이다.
29일(한국시간) 2025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된 순위다.
경기 전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는 시즌 성적이 87승 74패로 같았는데 클리블랜드와 전적이 같았던 디트로이트가 보스턴에 3-4로 패하면서 자동적으로 클리블랜드의 우승이 확정됐다. 클리블랜드는 3번 시드로, 디트로이트는 6번 시드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다시 만난다.
디트로이트가 패배했다는 소식을 뒤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나선 클리블랜드는 9-8 승리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자축했다. 이 경기도 극적이었다. 브얀 로치오가 10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다.
클리블랜드는 10연패를 기록한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네 번째 팀이 됐다. 7월에는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루이스 오르티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로 비징계 휴가에 들어갔고, 에이스 셰인 비버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팀을 떠났다. 전력이 크게 약화됐는데 오히려 성적은 좋아졌다.
클리블랜드는 현지 시간으로 7월 9일 오전까지만 해도 디트로이트에 15.5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이는 1969년 디비전 제도가 시작된 이래로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15경기를 넘어 가장 큰 격차를 뒤집은 사례다.
9월 5일 오전 기준으로는 11경기 차였다. 이는 196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8.5경기 뒤집기를 넘어 선 9월 한 달 간 최대 차이 극복이다. 클리블랜드는 9월 5일부터 24일까지 치른 19경기 중 무려 17승을 거뒀다.
승차가 15.5경기로 벌어진 7월 4일은 클리블랜드가 10경기 동안 8번째 패배를 당한 날이다. 당시 슬레이드 체코니는 "시즌이 끝날 때, 지금의 8연패를 돌아보며 ‘와, 그때 진짜 힘들었지?’라고 말할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그걸 어떻게 이겨냈는지 기억해? 서로를 믿었던 거, 매일 똑같이 나타나서 계속 노력했던 거?’ 결국 그게 보상받을 거예요. 시즌 끝에 우리는 좋은 자리에 서 있을 겁니다. 전 그걸 굳게 믿습니다"고 절망 대신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말이 현실이 됐다.
스티븐 보그트 클리블랜드 감독은 "우리가 겪은 모든 걸 이겨내고 지구 우승을 차지했어요. 게다가 직접 승리로 확정했다는 건 선수들이 모든 것을 스스로 쟁취했다는 의미입니다. 아무것도 공짜로 주어진 게 없었죠. 올해 이들이 해낸 모든 건 스스로의 힘이었습니다. 그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고 공을 돌렸다.
팀이 바닥을 쳤을 때, 절망 대신 희망을 이야기했던 체코니는 이날 "시즌의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우리의 목표를 잃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모든 것이 이렇게 완성되는 걸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텍사스와 경기에서 로치오가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것도 의미 있다. 지난해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클리블랜드 주전 유격수를 차지했던 로치오는 지난 5월 부진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러나 7월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전반기 OPS가 0.530이었는데 후반기 활약으로 0.689까지 올라갔다.
보그트 감독은 "로치오의 끝내기 홈런은 우리 시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며 "매 순간, 매 시련을 발전의 기회로 삼았고 로치오가 그걸 가장 잘 보여준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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