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국인 트리오 내년에도 볼 수 있나? 라일리는 유력, 데이비슨은 고민중, 로건은 바이바이 [스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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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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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기적의 2025시즌을 마친 NC 다이노스 외국인 선수들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8일 출국했고,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도 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과연 이들 가운데 몇 명이 내년 시즌 한국으로 돌아와 NC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뛰게 될까.
성적만 보면 가장 가능성이 낮은 건 로건 앨런이다. 로건은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했던 카일 하트의 미국행이 확정되자 대체자로 영입한 좌완투수다. 총액 100만 달러(14억원)를 꽉 채워서 데려올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7승 12패 평균자책 4.53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는 5승 8패 평균자책 3.10으로 그런대로 버텼지만, 후반기 2승 4패 평균자책 7.04로 무너졌다. 8월 10일 경기 이후로는 8경기 무승에 3패로 부진했다. 이호준 감독이 코치들에게 "로건이 후반기 1승이라도 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존재감이 약했다.
가을야구에서는 중요한 와일드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만 볼넷 4개를 허용하는 신기록과 함께 2점을 내줬고 패전투수가 됐다. 2회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6이닝 2실점으로 등판을 마쳤지만 1회 2실점이 워낙 컸다.
2년차 시즌을 보낸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가능성이 반반이다. 지난해 합류한 데이비슨은 첫 시즌 46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시즌 뒤 1+1년 최대 320만 달러(44억8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외국인 타자로는 보기 드문 다년 계약이었다.
올 시즌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홈런 수는 36개로 지난해보다 10개 줄었지만 부상으로 시즌 중반 이탈한 기간을 감안해야 한다. 타석당 홈런은 지난해 12.33개, 올해 12.19개로 크게 차이 없는 수준이었다. 비율 스탯도 타율 0.293에 장타율 0.619로 지난 시즌(0.306, 0.633)보다 크게 나빠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반기 20홈런으로 전반기(16홈런)보다 많은 홈런을 때려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어느 정도 만회했다. 다만 데이비슨은 내년에 35세가 되는 노장 선수다. 전반적인 운동능력이나 파워가 떨어지기 시작할 타이밍이 다가온다는 점이 변수다. 2025시즌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2024시즌의 압도적인 임팩트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데이비슨의 내년 +1년은 팀 옵션이다. 재계약 옵션 실행은 NC의 결정에 달려 있다. NC 관계자는 데이비슨의 옵션 실행에 대해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논의할 부분이다. 아직 실행 여부를 확실히 답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세 선수 중 재계약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선수는 라일리 톰슨이다. 최고 160km 강속구를 자랑하는 라일리는 올 시즈을 앞두고 총액 90만 달러(12억6000만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내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7승 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했고, 탈삼진 216개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역대 NC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위력적인 구위와 커브를 무기로 강력한 피칭을 보여준 라일리다. 다만 전반기(평균자책 2.98)에 비해 후반기(4.26) 들어 눈에 띄게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국의 폭염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고, 풀 시즌 선발 경험 부족이 후반기에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5이닝 정도가 한계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코디 폰세, 제임스 네일 급은 아니지만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해볼 만한 선수다.
라일리는 현재로서는 미국 유턴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좋은 모습도 보여줬지만 빅리그 구단이 관심을 갖고 좋은 조건을 제안할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과거 NC에서 활약한 뒤 미국 역수출에 성공한 드류 루친스키, 에릭 페디, 카일 하트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더 증명할 게 남았다는 평가다.
NC 한 관계자는 "라일리 본인도 한국에 남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도 물론 살펴보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만약 라일리가 내년 2선발로 들어가고 로건 대신 강력한 투수를 데려와서 1선발과 원투펀치를 구성하면 올해보다 더 강력한 마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변수는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라일리가 내년 시즌에도 만날 가능성이 세 선수 중에서는 가장 커 보인다.
한편 NC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구성은 앞으로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결정해야 할 문제다. 어떤 선수들이 시장에 풀리는지 보고서 판단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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