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장하준 기자] 엄청난 감격과 감사를 표했다. 프리미어리그 출신다운 지도력으로 지난 시즌 강등권에 머물렀던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전북현대는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수원FC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한 뒤, 동시간대 열린 FC안양과 김천상무의 경기에서 안양이 승리해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전북. 마침 안양이 김천을 4-1로 잡았고, 끝내 전북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7년 만에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에 완성한 조기 우승이기도 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포옛 감독은 "일단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 전에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 저희 모기업은 현대자동차에 감사드리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이도현 단장과 마이클 김 디렉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분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모두가 저희 팀을 위해 일해줬다.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 클럽하우스에서 일하시는분까지 모두가 각자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주 시민들과 전북을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원정에서도 항상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전북에 올때부터 환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부진했음에도 이번 시즌 반등할 것이라 믿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밤은 우승에 대한 결과를 만끽하셨으면 좋겠다"라며 모든 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선수단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그리고 가장 큰 감사 인사는 선수단에게 전하고 싶다. 프리 시즌에 처음 봤을 때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저희가 외국에서 왔음에도 우리의 스케줄에 임해주고 열심히 훈련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된 소감으로는 "정말 오늘 우승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날아갈 것 같고, 2월에 이런 성적이 가능할 것이냐 물어봤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말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수단과 스태프의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고, 다 함께 하나가 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이번 우승의 가장 큰 의미를 지난 시즌의 성적에 뒀다. 전북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한 뒤,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는 1년 만에 당당히 K리그1 우승팀이 됐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포옛 감독은 "저한테 정말 의미가 크다. 처음에 시즌 시작할 때 이 정도의 목표를 잡지는 않았었다. 제가 처음 부임했을 때는 상위 스플릿에 들어가자는 것이 구단과 말했던 목표였다. 하지만 무패 흐름을 탔고, 시즌을 보내다보니 꼭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긴장감이 선수단 사이에 돈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의도치 않게 전북 우승의 조력자가 된 안양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먼저 안양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 감사하고픈 이유는 안양이 김천을 잡아줬기 때문에 우승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동기 부여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포옛 감독은 "아까 긴장감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최근 경기에서 계속 막판에 실점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싶어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더욱 기뻐했던 것 같다. 그리고 파이널 라운드 전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 선수들에게 오늘 볼을 뺏기지 말자고 했고, 무실점을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지시를 잘 따라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전체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포옛 감독은 이번 시즌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아쉬운 선택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2에서 떨어졌을 때다. 그때 가장 아쉬웠고, 위기라 생각했다. 그리고 전에는 말하지 못했는데 결과를 떠나서 나는 항상 우리 팀이 경기를 잘 하도록 설득한다. 그렇게 경기력를 올리기 위해 때로는 특정 선수를 바꿔야 했는데, 팀적으로 이해도 높고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도 필요했다. 무패 행진을 하는 중간에도 경기력이 안 좋았고, 이에 따라 팀 멤버를 선택할 때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래서 내 신념을 포기하고 결과만 챙기려 했다. 그렇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며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반면 시즌 최고의 선택으로는 "3월에 있었던 안양과 대전 원정 경기다. 안양전에서는 기존 선발 멤버에서 6명을 교체하며 경기력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를 냈다. 이어진 대전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결과적으로는 그때 내렸던 선택이 가장 좋았던 선택인 것 같다. 번외로 성취 중에 가장 크게 느꼈던 성취는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단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 선발 멤버 중 대부분이 전북에 있던 선수들인데, 힘든 시절을 보냈던 선수들의 레벨을 끌어올린 것이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우승을 달성했지만, 아직 전북은 만족하기에 이르다. 오는 12월에 광주FC를 상대로 한 코리아컵 결승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포옛 감독도 이 상황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최대한 코리아컵 전에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부상이나 카드에 대한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준비가 잘 되어있는 선수를 결승에 기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희가 오늘 리그 우승을 확정했기 떄문에 2주 동안은 선수들을 동기 부여시키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저희가 가진 리듬감을 유지해 코리아컵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더블'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반면 우승 확정으로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파이널 라운드에 대해서는 "이제 파이널A로 들어가서 기존에 기용하지 않았던 2~3명의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다"라고 예고했다.

향후 거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근 일부 해외 언론이 포옛 감독의 유럽팀 부임설을 보도했던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적극 부인했다. 포옛 감독은 "나는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난 6월 유럽에서 오퍼가 오긴 했지만 거기서 끝났다. 지금은 유럽이 시즌 중이기 때문에 받은 제의가 없다.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루머가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이 이탈할 수도 있으니 좋은 결정 내려서 다음 시즌 잘 준비하겠다"라며 이적설을 종식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콤파뇨에 대해서는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월요일에 MRI를 찍어봐야 알 것 같다. 콤파뇨에게 행운을 빈다"라며 짧게 대답했다.

끝으로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 1명을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성격적인 부분이나 책임감, 선수단 커넥션을 이어가려는 노력, 그 속에서 주장으로서 부담감을 내려놓은 박진섭을 뽑고 싶다. 첫 날부터 저희를 믿어줬고 잘 따라줬기 때문에 박진섭을 꼽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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