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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삼성, 플레이오프 티켓 누가 가져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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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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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프로 원년부터 1988년까지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눠서 진행되던 KBO리그는 1989년부터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통합한 단일리그로 개최됐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포스트시즌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격돌하는 준플레이오프를 신설했다(KBO리그 구단이 10개로 늘어난 2015년부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신설). 그만큼 시즌 막판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아래에서 올라온 팀이 상위팀에게 도전하는 '계단식 토너먼트'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하는 KBO리그에서는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상위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역시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를 치르고 온 삼성 라이온즈보다 지난 9월30일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하고 일주일의 준비 기간을 가진 SSG랜더스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차전까지 치른 2016년의 LG 트윈스와 2021년의 두산 베어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를 꺾고 '업셋'에 성공한 바 있다. 3위 SSG에게 유리한 시리즈인 것은 분명하지만 NC의 돌풍을 잠재운 삼성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에서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던 이숭용 감독과 박진만 감독 중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가져갈 사령탑은 누가 될까.

[SSG랜더스] 외인 원투펀치-최강 불펜으로 PO 간다
 SGG 랜더스의 외국인 선발 투수 드루 앤더슨.
ⓒ SSG 랜더스 제공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과 2023년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SSG는 이숭용 감독이 부임한 작년 정규리그에서 승률 .507를 기록하고도 kt 위즈와의 5위 결정전에서 패해 가을야구에 초대 받지 못했다. 하지만 SSG는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투수 김민을 영입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과 4년 110억 원, 홀드왕 노경은과 2+1년 25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SSG는 5월13일 NC와의 경기에서 최정이 KBO리그 최초로 500홈런을 때려내는 경사가 있었음에도 전반기를 6위로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SSG는 후반기 57경기에서 32승1무24패(승률 .561)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9월에만 13승5패(승률 .722)를 질주하는 저력을 보였고 10월1일 한화전에서는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으로 한화의 1위 도전을 저지했다.

SSG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허벅지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타율 .339 13홈런54타점46득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선보였다. 올 시즌 SSG의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은 고명준도 타율 .278 17홈런64타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고 이제 어엿한 SSG의 핵심 선수가 된 최지훈과 박성한의 활약도 꾸준했다. 26경기에서 6홈런을 때린 신예 류효승도 SSG타선의 비밀 무기다.

SS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KBO리그 역대 탈삼진 2위(245개)를 기록한 드류 앤더슨 대신 미치 화이트가 선발로 등판한다. 화이트는 올 시즌 햄스트링과 팔꿈치 부상으로 24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11승4패 평균자책점2.87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SSG는 홀드 1,2위 노경은과 이로운, 마무리 조병현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화이트가 5~6이닝만 책임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가을야구에서는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지만 SSG로서는 화이트와 앤더슨이 등판할 1,2차전에서 반드시 연승을 거둘 필요가 있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한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 등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만약 SSG가 안방 2연전에서 한 경기라도 놓친다면 상황이 역전돼 대구에서 삼성의 원투펀치를 상대로 매우 힘든 2연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인천서 1경기만 잡으면 승산
 지난 9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 1회 초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많은 야구팬들은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삼성이 정규리그 막판 9연승으로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낸 NC를 상대로 쉽지 않은 시리즈를 펼친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삼성은 실제로 NC의 10연승 제물이 되면서 1차전을 내줬다. 삼성은 자칫 NC의 기세에 눌려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지만 7일 2차전에서 토종에이스 원태인의 호투에 힘입어 간신히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전했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믿었던 타선의 부진이었다. 정규리그에서 팀 타율(.271), 팀 득점(775점) 2위와 팀 홈런 1위(161개)를 기록했던 삼성의 강타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팀 타율 .115에 그치며 완전히 침묵했다. 특히 삼성 타선의 자랑이었던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는 2경기에서 나란히 7타수 무안타 무타점을 기록하며 삼성의 '역적'이 될 뻔 했다.

하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침묵이 준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SSG가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자책점 2위(3.63)를 기록했을 정도로 강한 방패를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 역시 그것을 뚫을 수 있는 날카로운 창을 가진 팀이다. 무엇보다 삼성 타선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살아나지 못하면 다음 관문으로 올라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원투펀치' 후라도와 원태인이 모두 등판했고 헤르손 가라비토까지 불펜으로 활용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원태가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70억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최원태는 정규리그 27경기에서 8승7패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원태는 올 시즌 SS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3.18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바 있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후라도와 원태인을 모두 소모해 SSG에 비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불리한 조건에서 치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즌 막판 10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NC를 꺾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낸 삼성의 경험과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인천에서 1승만 따낸다 해도 삼성에게도 분명 반격의 흐름이 찾아올 것이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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