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일(한국시간) 칠레 발파라이소의 에스타디오 엘리아스 피게로아 브란데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28일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이번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날 앞서 열린 파나마-우크라이나전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B조는 1승1무를 기록한 우크라이나와 파라과이가 나란히 승점 4로 1, 2위에 자리했다. 파나마와 한국은 1무1패로 나란히 승점 1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한국이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6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2위까지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4일 파나마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내내 파라과이의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에 밀려 단 하나의 슛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는 계속 흔들렸고, 공격 전개도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변수가 나왔다. 파라과이 핵심 미드필더 엔소 곤살레스(울버햄턴)가 넘어지며 김현오(대전하나시티즌)를 발로 가격했고, 한국 벤치는 이번 대회 처음 도입된 ‘판정 챌린지’ 시스템인 비디오 지원(FVS)을 요청했다. 주심은 화면 판독 끝에 곤살레스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3분 정마호(충남아산)의 중거리슛이 골키퍼에 막혔고, 4분 뒤 김명준(용 헹크)의 헤더도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25분 김태원(포르티모넨세)의 결정적인 왼발 슛마저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U-20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는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이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험난한 도전에 직면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