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성재, 28년 만에 다시 무대로 … AI가 완성한 듀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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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1990년대 가요계를 뒤흔든 힙합 듀오 듀스(이현도·故 김성재)가 28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 시절의 모습과 목소리, 음악을 기술로 되살려 멈춰 있던 30년의 시간이 다시 현재로 이어진 듯한 귀환이었다.

이 행사는 기술을 기반으로 듀스의 음악을 복원하고, 나아가 두 멤버의 아이덴티티를 새로운 형태로 확장하는 실험적 프로젝트가 공개된 자리였다. H.O.T. 강타, 래퍼 딥플로우, 팔로알토 등이 셀럽으로 참석해 포토월을 빛냈고, 故 김성재의 어머니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한 데이비드 최 와이드컴퍼니 공동 대표는 이번 시도를 “단순한 컴백이 아닌, 한 시대를 이끈 듀스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그 시절의 질감과 감성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복원했다”며 “앞으로의 듀스는 현재 모습의 사람이 아닌, 활동 당시 두 멤버의 AI로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고인을 대신할 사람을 세우는 방식이 아닌, 기술을 통해 동일한 시간 위에 두 멤버가 함께 서는 새로운 무대 형식을 구현하겠다는 취지다.
데이비드 최 대표는 또 “30년간 멈춰 있던 듀스를 기술로 다시 움직이게 하는 작업”이라며 “한국 대중음악의 뉴잭스윙 붐을 이끌었던 듀스의 도전정신을 오늘의 기술, 문화, 창작이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과거의 단순 재현이 아닌 ‘철학적 선언’임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듀스 정규 4집에 수록될 예정인 신곡 ‘온리’(ONLY)와 AI 기반 영상이 먼저 공개됐다. 故 김성재의 사진 자료를 AI로 복원해 만든 영상은 이현도의 보컬과 감성에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원밀리언 소속 댄서들이 ‘나를 돌아봐’, ‘사랑, 두려움’, ‘우리는’ 등 듀스의 히트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영준 안무가는 “방대한 자료를 보며 듀스의 춤과 노래가 얼마나 큰 자산인지 다시 느꼈다”며 “28년 만에 나오는 듀스의 새 앨범에 예를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의 복원을 넘어, 기술을 통해 아티스트의 정신과 창작을 미래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이비드 최 대표는 “듀스는 한 시대를 대표한 팀이었고, 그 정신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이제 듀스는 기술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아티스트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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