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시간' 살인 기업 CEO 최세용, 피해자 시신 발견에도 살인 혐의 부인 "내가 안 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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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괴물의 시간' 필리핀 연쇄 살인 사건의 주범인 최세용 일당에 대해 조명했다.
8일 밤 방송된 SBS '괴물의 시간' 3회에서는 영화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된 필리핀 연쇄 납치·살인 사건의 주범인 '살인기업 CEO 최세용'을 파헤쳤다.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어학연수나 여행을 위해 필리핀으로 떠난 한국인들이 잇따라 납치·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민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공부나 관광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이들은 민박집 사장 등의 행세를 한 최세용 일당. 친절한 교민인 척 접근했던 최세용 김종석 김성곤은 피해자가 차에 타는 순간 돌변했다.
피해자들을 잔혹하게 폭행하고 납치·감금한 뒤 협박해 돈을 갈취한 최세용과 공범들. 풀어주더라도 신고하지 못하게 약점을 잡고 흔적을 지우는 치밀함을 보였다. 최세용 일당은 최소 19명을 납치하고 7명을 살해한 걸로 추정되지만, 그 중 시신을 찾지 못해 현재까지 실종 상태인 피해자도 4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고금례 씨의 아들인 故 홍석동 씨는 지난 2011년 9월 필리핀에서 실종됐다. 고금례 씨는 "전화해서 옆에 누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누구한테 이 말도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이야기 해보라고 했더니 천만 원을 보내달라 하더라. 어젯밤에 현지인 여자애와 하룻밤을 잤는데, 그 부모가 와서 딸이 미성년자이니 천만원에 합의를 봐주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고금례 씨는 아들의 부탁대로 돈을 보냈고, 그 이후로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후 고금례 씨는 경찰서와 대사관을 오가며 애타게 아들을 찾았다. 그는 "외환은행에 찾아가서 그 돈을 찾았는지 안 찾았는지 알려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아니면 안 된다더라.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내역을 떼줬다. 거기에 그 CD기 번호가 적혀 있어서 대사관에 보냈다. 그 시간대에 그 CD기에 찍힌 사진을 나에게 보냈다. 뒤통수만 보였다. 체격이 뚱뚱하니 우리 아들이랑 비슷했다. 근데 우리 아들이 아니었다"고 했다.
사진에 찍힌 사람은 최세용 일당 중 하나인 뚱이였다. 김원태 PD는 "꼬리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저희가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던 계기가 뚱이였다"면서 "2011년 9월 피해자가 8~9명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경찰이 필리핀에서 수사권이 없다보니 필리핀 경찰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필리핀에 가서 나오는 것들을 경찰청과 공유하겠다고 했다. 세부에서 얼마 전에 탈출했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세부 한인회에서 이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사람이 뚱이를 지목했다. 공항으로 데려다 준 게 이 친구가 했던 역할이었다. 그래서 CCTV에 찍혔을 것 같아서 공항에 갔다"고 했다.
김원태 PD는 공항에서 뚱이의 영상을 확보했다. 2011년 10월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결정됐고, 최세용 일당을 공개수배하기로 했다. 방송 이후 고금례 씨가 제작진에게 연락했다. 고금례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 뚱이의 모습을 보고 CD기에 찍힌 사람과 동일인물임을 알게 됐다고. 김원태 PD가 세부에서 취재를 하는 동안, 홍석동 씨가 마닐라에서 납치된 것이다.

그 이후 김종석이 고금례 씨에게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죽었다. 뼈라도 찾아가라. 어머님, 뼈부터 먼저 챙겨라. 경찰은 아들 안 찾아준다. 한국 경찰이 필리핀에 와서 수사 개시를 못한다"고 말했다. 고금례 씨는 이에 대해 "그래서 내가 천 만원을 어떻게 해야하냐고 했더니 계약금 300만 원을 보내라고 하더라"고 했다. 김종석은 누가 홍석동을 죽였냐는 질문에 "제가 안 죽였다. 그런 건 묻지 마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필리핀 경찰은 최세용 일당의 운전기사였던 A씨로부터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주범은 최세용이며, 김종석의 아내가 필리핀인이었다고. 이에 경찰은 "그 아내 친척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했다. 김성곤이 카비테에 숨어 있었고, 거기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의 집에는 피해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캐리어가 쌓여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11월 3일 최세용이 검거됐다. 최세용은 "저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면서 공범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당시 경찰 면담 촬영 영상에서 최세용은 "홍석동 부모 같은 경우에는 내가 뭐라고 말도 못하겠다. 조만간에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 지금 와서 변명에 불과하지만 홍석동 부모가 TV도 많이 나오고 가장 찾는 것 같더라. 그러면 뚱이가 관련이 있을 텐데 저는 모른다. 내가 최소한 지킨 건 죽이지 않는 것, 여자 건드리지 않는 것. 그건 지켰다. 내가 안 한거에 대해서는 협조 할 수 없다. 저는 (살인) 안 했다"고 했다.
최세용은 홍석동 씨와 관련해서는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당시 자신은 필리핀에 체류하지 않았고, 나머지 일당들의 주장이라고 했다. 또한 최세용은 유치장에서 사망한 김종석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김성곤 역시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종석이 목소리더라. 저 납치범 아니다. 내가 이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다. 이 사람을 때릴 권한도 업다. 정말 홍석동 씨 살아있으면 제가 더 기쁠 거다"고 김종석에게 모든 걸 떠넘겼다.
고금례 씨는 마지막으로 뚱이를 찾아갔다. 그렇지만 뚱이 역시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던 중 고금례 씨는 청송교도소에서 보낸 등기우편을 받았다. 뚱이하고 같은 감방에 있는 재소자가 보낸 편지였다. "아드님께서 어디에 있는지, 진범이 누구였고, 제가 오늘 신고했다"라고 적힌 편지였다. 편지를 토대로 홍석동 씨의 유해를 찾을 수 있었다. 고금례 씨는 실종 3년 만에 품으로 돌아온 홍석동 씨의 유해가 담긴 상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최세용은 여전히 자신의 모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괴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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