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 기념 ‘현악영산회상’···구례향제줄풍류 27일 전남 화엄사 공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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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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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지리산 화엄사 교구장 우석스님이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 기념 구례향제줄풍류 공개행사를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회장 장명화)와 함께 9월 27일(토요일) 7시 지리산대화엄사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갖는다고 전했다.
현악영산회상(줄풍류)은 불교를 기반으로 조선 유학의 사상이 가미되고 신선사상과 민간의 흥이 어우러진 방대한 모음곡이며, 민간 예술 동호인(풍류객)이 즐기고 연주하던 음악이다.
구례향제줄풍류(첨부자료1)는 전남 구례에서만 전승되는 실내악 형태의 모음곡으로 본풍류(3곡, 잔풍류 8곡, 뒷풍류 4곡, 첨부자료2)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풍류의 “본영산”이 핵심곡으로 애초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 첨부자료3)”이라는 노랫말을 얹어 부르던 성악곡이 기악곡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 유가적 세계관과 민간풍류가 결합되어 전국의 풍류방에서 선비와 율객(律客)들이 즐기던 음악이다.
국가유산청장 허민은 “구례향제줄풍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멋과 소리를 간직한 소중한 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구례향제줄풍류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우리 삶의 깊이를 품은 유산이다. 정갈한 선율 속에 깃든 조화와 절제는 전통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며,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귀중한 자산이다” 라고 구례향제줄풍류 공개행사를 축하해 주었다.
(사)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보존회(회장 장명화)는 국가무형유산 지정 40주년을 맞아 선대 명인들을 추모하고, 풍류의 본모습을 기억하고자 공개행사 공연을 준비했다.
줄풍류의 핵심곡인 본영산은 영산회상불보살을 제창하던 성악곡에서 시작했다면서 불교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천년고찰 지리산대화엄사에서 공개행사를 할 수 있는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장명화 회장은 앞으로 구례 지역주민들에게 구례향제줄풍류 보존의 가치와 자부심 그리고 긍지를 갖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영산회상의 시원은 신라 처용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세종은 궁중행사에서 사용할 음악을 정리했고 세조는 이를 확장했다. 용재총화와 악학궤범에 따르면 영산회상은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궁중 행사 때 불교의례를 모방한 장면에서 불교와 보살에 대한 가사를 제창하던 성악곡이었다.
이처럼 영산회상은 신라 고려를 거친 조선 시대 궁중음악 중 하나였으나 인조 전후로 민간에서 문인들이 이를 수용하며 발전시켰다. 가사는 사라지고 순수 기악곡 형태로 변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영산, 세령산(잔영산), 가락덜이 등이 파생되었다. 또, 민간에서 유행하던 민속 음악을 흡수하면서 현재와 같은 15곡의 모음곡이 완성되었는데 이를 풍류한바탕이라 한다. 연주하는 주요 악기에 따라 ‘관악영산회상(대풍류)’과 ‘현악영산회상(줄풍류)’으로 나뉜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불교와 연관이 깊은 줄풍류를 본사 보제루 특설무대에서 개최하면서 불교음악을 되돌아보고 또 지역 문화발전에 일조하는데 화엄사가 불교 역사공간에서 문화사찰공간으로 지역주민과 국민들에게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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