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와 동시에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쓴 김유정(백아진)과 그녀에게 짓밟히는 X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배우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가는 김유정의 서사가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김도훈은 유연한 연기로 작품의 속도감을 더하며 시선을 끌었다.

김도훈은 김유정에게서 삶의 이유를 찾게 된 후 그녀를 돕는 김재오 역을 맡았다.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며 김유정과의 인연이 단절된 그는 출소 후에도 그녀의 소식을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다시 김유정의 세계로 들어서며 맹목적인 조력자로서 새로운 서사를 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행동력은 때로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치밀한 계획 아래 의심을 피하는 능청스러움이 더해져 긴장과 여유의 균형을 완성했다. 김도훈은 이러한 완급 조절을 통해 재오의 생동감을 높였고, 등장할 때마다 장면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직진 행보 역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김유정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그녀의 눈만 바라보는 순정 어린 시선은 인물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두 사람이 그려내는 알쏭달쏭한 케미스트리는 파멸 로맨스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처럼 김도훈의 입체감 있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더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친애하는 X'는 매주 목요일 티빙에서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