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 "제주 4·3 여성 증언집, 읽으니 괴로워"…아역 출신의 '엄마' 도전 (한란)[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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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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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향기가 제주 4·3을 담은 영화 '한란'을 통해 데뷔 후 첫 엄마 역할을 맡았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 배우 김향기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로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아역 배우 출신 김향기의 데뷔 후 첫 엄마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김향기는 제주 해녀이자 딸 해생이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산에서 내려오는 엄마 아진을 연기하며 아역배우 김민채와 호흡을 맞췄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엄마'라는 역할을 연기하게 된 김향기는 "제가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에 놀라워하시더라. 그런데 전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제가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한 큰 의식을 안 했다"고 고백했다.
"그 시대 때 제 나이의 엄마가 있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고, 그걸 떠나서도 이 '한란'이라는 글에서 표현하고픈 모녀의 이야기, 엄마로서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는 김향기는 "다양한 어머니상이 있지 않나. 역할에 잘 맞춰가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란'은 제주 4·3 당시 살던 도민들의 삶을 담았다. 김향기는 "저도 제주 4·3에 대해 작품 만나기 전에는 잘 몰랐다. 준비 과정에서 감독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를 익히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제주도 다크투어를 돌아다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감정적으로 크게 훅 들어왔던 건 4·3 연구소라는 곳에서 나온 여성들의 증언들이 담긴 책이었다. 읽으면서 괴로웠다"며 "저희 작품은 사건 중심이라기 보단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시점으로 가는 게 맞다. 모녀의 이야기를 감정으로 드러나게 풀어가는 게 많았다"고 전했다.

김향기는 "역사를 배우고 사건으로 배우다보니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는데, 그 시대 사람으로서 다가가게 되니 새롭게 느껴졌다. 아진의 입장에서, 제주도민 입장에서 보면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왜 갑자기 딸과 찢어져야 해'라는 지점이 많다"며 시대 배경에 대한 감정을 덧붙였다.
이날 김향기는 자신의 아역 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배우 김민채와 모녀 연기를 한 소감도 전했다.
"제가 '마음이' 할 때가 지금의 민채 나이다. 만 6세였다"는 그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는데 기억이 안 나더라. 그런데 이미지로 남아있는 기억이 있다. 김향기는 "쉴 때 엄마랑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고 스태프들이랑 나눠 먹었다. 그게 기억에 남은 이유가 좋은 기억이라서, 즐거워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채도) 그렇게 자연환경에서 놀듯이 촬영할 수 있게 햇다. 그게 도움이 될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모녀 호흡을 맞춘 이들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제주사투리를 구사한다. 김향기는 "제주어 감수자분과 1대 1 과외하듯이 연습했다. '한란'과 함께 '캐셔로'도 촬영했는데 이동하는 길에 (제주어를) 많이 듣고 따라했다"고 밝혔다.
과정에서 녹음해서 '캐셔로'도 함께 촬영했는데 이동할 때 많이 듣고 따라했다"며 "초반에는 감을 잡기 어려웠다. 방언이라 사투리로 접근하게 됐는데 억양을 따라하려고 하니 감정이 안 섞이더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사투리가 아닌 외국어처럼 다른 언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니 흐름이 편안해졌다고 해 김향기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란'은 제주에서 시사회를 개최, 제주도민에게 가장 먼저 영화를 선보였다. 김향기는 "개봉 전 처음으로 보여드린 게 제주도민이라니 좋았다. 끝나고 질문타임을 가졌는데 질문 말고도 감독님과 저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떨리던 마음에 힘이 많이 됐다. 따뜻한 박수도 많이 보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한란'은 26일 개봉한다.
사진= 트리플픽쳐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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