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New Comment
  • 댓글이 없습니다.
Statistics
  • 현재 접속자 255(4) 명
  • 오늘 방문자 4,935 명
  • 어제 방문자 10,503 명
  • 최대 방문자 11,504 명
  • 전체 방문자 1,280,287 명
  • 전체 회원수 795 명
  • 전체 게시물 176,349 개
  • 전체 댓글수 328 개
연예계소식

‘김 부장 이야기’, ‘꼰대’가 아닌 ‘광대’를 말한다[스경X현장]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

본문

JTBC 새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포스터. 사진 JTBC



요즘처럼 세대를 세세하게 구분하는 용어가 있는 때가 없다. 1995년생에서 2010년 사이 즉 15세에서 30세 사이는 ‘20세기의 마지막 세대’라는 뜻으로 ‘젠지(GenZ·Generation Z) 세대’로 불린다. 그 위 30대의 막바지까지는 또 ‘MZ 세대’로 구분된다.

그 위 세대에는 ‘영포티(Young Forty)’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최근 붙은 40대가 있다. 50대 이상은 또 젊은 세대의 눈에는 ‘꼰대’로 불린다. 아는 것도 많지 않으면서 자신이 믿는 것을 과신하고, 이를 통해 상대를 억압하는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적 모습에 대한 비아냥이다.

이렇게 많은 세대를 지칭하는 용어가 생긴다는 점은 즉 그 기준으로 세대를 가르고, 반복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많은 콘텐츠는 그만큼 세대를 구분하지만, 세대를 가르기도 한다. 서로 자신의 세대 안에 들어가 있는 사실을 안온하게 여기는 반면, 또 다른 세대에 적대감을 갖기도 한다.

배우 류승룡이 2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이러한 세태에서 50대 주인공이 나오는 주말드라마다. ‘통할 수가 있을까’ 당연히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오는 25일부터 JTBC 새 주말극으로 방송되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그러한 ‘세대 구분’의 시선으로 보면 마냥 반갑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제목은 계층의 위화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자가’를 갖는 일이 어려운 것처럼, ‘대기업 다니는’ 일도 당연히 어렵다. 게다가 직책은 ‘김 부장’이다. 송희구 작가의 소설로 각종 커뮤니티 조회수 1000만회, 단행본 판매부수 30만권에 달하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은 주제도 제목도 그대로 살린 채 드라마화됐다. 게다가 드라마 작가가 출연작품의 주인공 이름을 1990년대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슬램덩크’로 채웠다.

하지만 포장을 벗겨내고 나면 드라마는 지독한 ‘우화’를 지향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 부장이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은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자애로운 상사의 눈은 조금씩 변해가고, 밑에 부하직원들은 호시탐탐 치고 올라올 일만을 바라본다.

조현탁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JTBC



회사에 25년 헌신했지만, 헌신짝처럼 좌천되고 거기서도 살아남으려 발버둥친다. 직장이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가정도 같이 흔들리는데 아내는 공인중개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말을 잘 듣던 아들은 갑자기 아버지를 적대하기 시작한다.

50대 초반이 된 조현탁 감독과 억시 50대 중반에 들어선 배우 류승룡 그리고 이제 막 50대 초입이 들어선 명세빈, 2003년생 차강윤이 꾸미는 가족극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대한민국 어느 가정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듯하다. 과연 50대를 모두 ‘꼰대’라고 뭉뚱그릴 수 있는가. 드라마는 묻고 있다.

조현탁 감독은 22일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원작소설을 읽었고, 웹툰으로 연재한 것도 알고 있다. 소설 세 권은 단숨에 읽었다. 특히 주인공인 김낙수와 비슷한 연배라 완전히 몰입해 꼭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차강윤, 명세빈, 류승룡이 2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그러면서 “류승룡, 명세빈, 차강윤 등 가족들도 너무 매력적인 배우들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주인공이 50대 중년 부장의 이야기인데, 2030 시청자들이 이입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지금 세대 간의 단절된 흐름이 있는데, 드라마가 그런 것을 메울 수 있고 약간의 대안이 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류승룡 역시 생각은 비슷했다. 그는 “주변에 있는 인물 중 하나인 것 같았다. ‘50대’ ‘꼰대’ 이런 부분들은 같이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광대’라는 부분을 더했다. 재화로 가치를 매기는 모습에서 웃픈 느낌이 나고, 꼰대 같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따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건강한 책임감을 갖고 그럴 수밖에 없는 서사를 보여주며 그 무게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 차강윤, 조현탁 감독, 배우 명세빈, 류승룡이 22일 오후 서울 신도림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JTBC



단 한 편의 드라마가 세대통합을 가져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50대의 서사에 몰입하는 동년배들답게, 그들의 서사에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젊은 층이 생긴다면 이해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어차피 그들의 모습은 ‘젠지’ ‘MZ’에게도 언젠가 닥쳐올 미래이기 때문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광고 ⭐
유료 광고
Total 9,635 / 14 Page
번호
제목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