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위해 지옥 견뎌” 민희진, 법정서 눈물 쏟으며 각종 의혹 해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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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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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둘러싼 경영권 찬탈 의혹과 템퍼링(계약 만료 전 이적 권유) 등 각종 루머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시작된 근본적인 원인은 ‘약속 파기’와 ‘신뢰 훼손’에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 심리로 열린 풋옵션금 청구 소송 3차 변론기일 및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변론기일이 열렸다. 민 전 대표는 법정에 출석해 당사자 신문을 통해 그간의 소회와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 “방시혁, 무릎 꿇다시피 나를 영입… 약속된 ‘1호 걸그룹’은 거짓말이었다”
민 전 대표는 입사 배경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SM 퇴사 후 휴식 중이었으나 방 의장이 ‘걸그룹에 자신이 없으니 도와달라’, ‘전폭적인 지원을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며 거의 무릎을 꿇다시피 부탁해 입사를 결정했다”며 자신의 부모와 방 의장과의 전화 통화 등 알려지지 않은 일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갈등은 하이브의 첫 걸그룹 데뷔 순서가 바뀌면서 불거졌다. 민 전 대표는 “당초 내 레이블에서 ‘하이브 1호 걸그룹(뉴진스)’을 데뷔시키기로 약속했으나, 회사 측이 사쿠라와 김채원을 영입하며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켰다”며 “박지원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뉴진스의 데뷔 연기를 통보했고, 이는 대중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이자 나를 속인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 경영권 찬탈·무속인 코칭 의혹에 “황당한 소설” 일축
하이브 측이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 모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민 전 대표는 소위 ‘투자자(VC) 회동’에 대해 “네이버 퇴사자 출신 지인들과 만나 하이브 내 괴롭힘에 대해 하소연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20%도 안 되는 지분으로 경영권을 찬탈한다는 것 자체가 해괴한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무속인 지인인 ‘지영님 0814’와의 대화가 경영 개입의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021년은 어도어 설립 전이고 뉴진스 멤버도 확정되지 않았던 시기”라며 “단순한 지인을 무속인으로 프레임 씌워 저열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불거진 템퍼링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보도를 한 매체는 하이브와 유착 정황이 의심되는 곳이며, 나에게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대응할 가치도 없는 ‘병먹금(병X에게 먹이 금지)’ 사안”이라고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아일릿 표절 논란 및 감사 착수 배경
감사의 발단이 된 내부 고발 메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 전 대표는 “아일릿 데뷔 후 뉴진스 학부모들이 콘셉트 유사성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고, 이를 대표이사로서 회사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가 반성은커녕 표절을 부인하고, 오히려 부대표를 연행하듯 끌고 가며 불법적인 감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뉴진스를 위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해임 후 뉴진스 프로듀싱 위임 계약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하이브의)언플” 이라면서 “내용 안에 프로듀서 계약을 2개월만 할 수 있고 바뀐 어도어 사장이 언제든지 해임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 감사에 나간 것이 자신의 지시에 의한 것이고 사전 모의를 했다는 하이브 측의 주장에 대해선 “뉴진스 멤버들 엄청 똑똑하다. 누가 지시하고 누가 어쩐다고 그럴 애들이 아니다.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자체가 모멸적이라고 생각한다. 하니가(국감에 나가는게) 안쓰러워 사내 이사라 같이 나가주고 싶어 물어본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돈 바랐으면 지금 안 나갔다”… 끝내 눈물 보여
이날 민 전 대표는 신문 막바지에 하이브에 남은 이유와 퇴사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풋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내년 1월까지 버텼으면 대금이 3배로 뛴다. 1000억 원은 필요도 없다”며 “지옥 같은 곳이었지만 오직 뉴진스 때문에 버텼다. 내가 잘못한 게 없고 투명하게 경영했는데, 왜 내가 나가야 하는지 억울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더 이상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할 수 없어 퇴사를 결정했다”며 “뉴진스를 세계적인 팀으로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 죄 없는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민 전 대표가 경제적 보상보다는 신념이나 다른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단순히 금전적 이유만으로 회사에 남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양측의 변론을 병행 심리했으며,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의 부당한 대우와 계약 위반을, 하이브 측은 민 전 대표의 배임 및 경영권 탈취 시도를 각각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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