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시혁·백종원 그리고 '불륜밈'..'男 이수지' 김규원, 모든 다 삼키는 '98년생 괴물 신인' [★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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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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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주목해야 할 유망주의 탄생이 과언이 아닌 게, 주어진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고 역량을 발휘한 김규원. 'SNL코리아'를 넘어 희대의 '불륜 키스캠' 패러디 개그로 온라인상을 발칵 뒤집어놓기까지 했다. 올여름 콜드플레이 콘서트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불륜 키스캠'을 8월 열린 '손흥민 토트넘 고별전'의 6만 관중 앞에서 재현한 것. 카메라가 스쳐가는 찰나의 순간, 이수지와 즉흥 '백허그'를 전광판에 수놓으며 역대급 '짤'을 남겼던 김규원이다.
김규원은 "당시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쿠팡플레이(단독 생중계) 관계자분들이 카메라가 우리 자리도 비출 거라는 얘기를 해주셨다. 사실 그 불륜 밈을 몰랐어서, (이)수지 선배님과 급하게 짤을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라며 "근데 그때 수지 선배님 남편분도 함께 오셨고 저희는 정말 그저 경기를 보러 간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선배님 남편분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가라고 말씀해 주셔서 백허그 연기를 하게 된 거다"라고 떠올렸다.
김규원은 누가 '인간 복사기' 이수지의 후배가 아니랄까 봐, 예상치 못한 '깜짝' 순간에도 명연기를 펼쳤다. 그는 "황급히 연기했지만 이수지 선배님을 백허그하는 순간, '아 카메라에 잡혔구나' 하는 게 느껴져 더욱 몰입했다. 전광판이 저희 모습으로 전환되자 6만 명의 환호성이 터졌고 땅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후 워낙 폭발적인 화제를 몰며 인기의 부작용까지 따른 웃지 못할 일화를 전하기도. 김규원은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주변의 연락도 무척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제가 이 밈을 늦게 안 것처럼, 4~50대 분들은 아무래도 이게 뭘 패러디한 것인지 잘 모르시더라. 그래서 식당에 가면 '젊은 친구가 그러면 안 되지' 하며 실제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다. 패러디이고 연기라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얘기했다.
김규원은 "저를 두고 '이수지의 키링남'이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도 그 표현이 영광스럽고 좋다. '남자 이수지'라고 불러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혹여 선배님의 명성에 누를 끼칠까 부담되기도 한다. 근데 (이)수지 선배님이 얼마 전 라디오에서 본인이 '여자 김규원입니다'라고 얘기하시는 거다. 정말 너무 감동이었다. 저도 '이수지의 키링남', '남자 이수지' 그렇게 불리는 게 안 어색하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고, 그런 수식어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이수지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는 김규원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김규원은 "선배님이 정말 멋지신 건 후배도 동료 대 동료로서 마주하고, 이미 최고의 코미디언임에도 '난 이제 덜 웃겨도 돼' 이런 마음이 없으시다는 거다. '웃기는 거 앞에선 선후배 없다, 나도 웃길 거니 너도 웃겨' 하는 초심을 유지하시며 계속 이만큼 웃음이 커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신다. 저를 많이 믿어주신다. 일적인 부분 말고도 평소 개인적으로도 감사한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수지와 '한솥밥'까지 먹게 된 김규원. 그는 앞서 8월 쿠팡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큰 경사를 맞았다. 이곳엔 이수지를 비롯해 신동엽, 연기자 지예은 등이 몸담고 있다.
김규원은 소감을 묻자 "저한테는 과분한 회사이다. 빌어서 들어왔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규원은 "저도 '무한도전' 키즈였기에, 김태호 PD님 채널에 출연한다는 게 감개무량했다. 그리고 'SNL코리아'에선 본캐(릭터) 김규원에 대한 모습은 없는데, '날로먹을테오'는 라이브 방송을 하며 평소의 저도 보여드릴 기회가 돼 좋았다"라는 소회를 남겼다.
특히 김규원은 '정극 연기' 욕심까지 내비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그는 "저도 이수지 선배님처럼 정극 연기도 소화하는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 드라마나 영화 어떤 분야든 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열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규원은 "제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대중이 제 얼굴을 봤을 때 '저 사람 웃긴 사람이지' 하는 기대감을 심게 됐으면 좋겠다. 색연필이 꽂힌 걸 보면 그중에서도 노란색이 티가 많이 나더라. 그런 노란색 색연필 같은, 존재감 있는 콩트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인기를 얻고 이런 것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 누군가는 '야망 없다' 하실 수 있지만, 오래도록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꿈이다. 오히려 웃음의 맛을 봐서, 요즘 지망생 때보다 코미디언으로서 꿈이 더욱 진해졌다. 이전까지는 그냥 내가 재밌어만 했다면, 지금은 재미를 느낄수록 더 잘하고 싶고 더 진득하게 웃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개그맨이 천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주어진 역할을 잘 살려서 해야겠다는 마음은 크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라고 진중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규원은 자신만의 코미디 철학을 묻는 말에 "모두가 안 불편한 코미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럼에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를 하고 싶은 게 내 철학이다. 좀 더 욕심을 내면 물론, 더 웃길 수 있겠지만 순간 욕심을 줄여 선을 지키고자 한다"라고 가히 개그계 유망주다운 답변을 내놨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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