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잘 빠지는 연애', 방송 전 아이디어 도용 신고당했다…"불공정 탈취"vs"관련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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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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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잘 빠지는 연애’가 방송 전 아이디어 도용 의혹에 휩싸였다.
29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작가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이 2022년 기획한 다이어트 데이팅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11월 5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잘 빠지는 연애’의 유사성과 아이디어 도용에 대한 내용을 검토해달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로 신고했다.
‘잘 빠지는 연애’는 다이어트와 연애를 접목한 러브 다이어트 프로젝트로, 살도 빠지고 사랑에도 빠지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는다. 최근 극비 결혼에 골인한 가수 김종국과 대세 코미디언 이수지, 건강 전도사 유이가 MC를 맡는다.
A씨는 2022년부터 개발해 온 다이어트 데이팅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포맷을 TV조선 측이 불공정한 과정으로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기획 중인 포맷은 사랑을 위해 좁은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다이어트 데이팅 리얼리티쇼로, 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SBS 포맷랩 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MIPCOM 프레시 TV 부문에도 선정됐다.
A씨는 자신이 개발하던 프로그램 포맷이 2024년 콘진원의 방송포맷기획안 사업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후, 같은 해 6월 콘진원 멘토링 사업을 통해 TV조선 이승훈 CP를 만났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승훈 CP는 TV조선 역시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며 “다이어트에 데이팅을 합치니 너무 재밌다”며 기획안을 보내달라고 A씨 프로그램의 구성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멘토링이라는 공식 관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25년 2월 완성된 기획안을 제출했지만 이승훈 CP는 검토 후 연락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2025년 6월 TV조선에서 다이어트 데이팅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기획안을 넘긴 이승훈 CP가 ‘잘 빠지는 연애’의 책임 PD인 CP를 맡은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넘겨준 기획안에 담겨 있는 하트와 심장박동을 더한 프로그램 메인 로고, ‘뚱뚱한 사람이 날씬한 모습으로 바뀐 AI 비대면 데이트’ 등 ‘잘 빠지는 연애’의 주요 요소가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 포맷과 지나치게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작가 A씨는 “제 포맷이 TV조선에서 먼저 방영되면서 프로그램이 가치를 완전히 상실했다”라며 “방송 업계에 관행화된 이러한 불공정 거래 속 약자인 프리랜서 창작자들은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포맷만 탈취당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의 이름이 기획자로 명시되는 것과 소정의 기획료 지급을 요구했다. A씨는 “원하는 것은 원작자 인정이다. 돈을 바랐다면 큰 돈을 건 소송을 진행했겠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기획료 지급 역시 최소한의 비용만을 바라는 절차적 요구다. TV조선의 내부 규정을 따를 의사가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TV조선은 해당 프로그램은 기획안을 받은 이승훈 CP와는 전혀 상관없는 프로그램으로, 연출을 맡은 윤종호 PD가 2024년부터 준비해 온 포맷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종호 PD는 2024년 12월 10일 TV조선 제작본부에서 주최한 ‘기획안 공모전’에 2개의 프로그램을 냈고, 그 중 하나가 ‘잘 빠지는 연애’의 전신인 ‘살 빼야 한다’는 다이어트 기획안이라고 설명했다.
‘살 빼야 한다’는 제작본부의 호평을 받았고, 12월 20일에 제작과 관련한 본부 차원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본부장 및 CP와 미팅을 가지고 함께할 작가를 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살 빼야 한다’는 TV조선의 히트 프로그램인 ‘미스트롯’을 오마주해 ‘미스 다이어트’로 바뀌었고, 4월 24일 TV조선 부사장과 기획안 미팅 끝에 다이어트에 연애 요소를 넣은 ‘미스&미스터 다이어트’로 포맷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A씨가 유사성으로 지목한 AI 투표에 대한 아이디어는 5월 15일 진행된 부사장 보고에서 처음 나왔고, 이때 이승훈 CP는 보고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종호 PD는 “디테일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5월 22일, 5월 29일 2번의 회장님 보고가 있었고, 2번 모두 CP는 참석하지 않았다. 7월 2일 ‘미스&미스터 다이어트 연애 크루’로 타이틀을 변경하고 세부 미션을 바꿨고, 7월 16일 마침내 ‘잘 빠지는 연애’가 됐다”라며 “기획안을 24번이나 바꾸면서 드디어 탄생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승훈 CP는 2024년 연말 기획안 공모전과 작가 등의 섭외 건으로 얘기를 나눌 때까지 의견 공유를 했으나 이후 발전된 논의부터는 윤종호 PD와 부사장, 그리고 본부장 보고를 통해 프로그램이 발전돼 왔다. 다이어트에 연애가 추가되는 것도 이승훈 CP는 이후에 알고, 프로그램 기획에는 어떤 참여도 있지 않았다”라고 유사성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A씨 기획안의 존재를 전혀 몰랐고, ‘잘 빠지는 연애’ 첫 녹화 이후인 2025년 9월 18일 A씨의 기획안에 대해 처음 들었다”라며 “온전히 저희의 노력과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한 깊은 유감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두 프로그램은 ‘연애+다이어트’라는 콘셉트 빼고는 출연진 세팅 방식, 회차 구성, 야외 합숙 여부, 최종 선택 등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고 유사성 의혹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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