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왕 조용필’ 57년 음악여정 새긴 어쿠스틱 기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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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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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고추잠자리’가 날고 ‘단발머리’의 ‘모나리자’가 미소 짓는다. 가왕 조용필의 최신상 기타에 그의 음악 여정이 모두 담겼다.
7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조용필의 57년 음악 인생을 담은 커스텀 기타가 제작됐다. 국내 토종 기타 브랜드인 크래프터를 통해서다.
박준석 크래프터 코리아 대표는 “지난 2월 첫 기획 회의에 돌입해 장장 6개월에 걸쳐 조용필의 커스텀 기타(LX G 7000ce Custom)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조용필의 새 기타 프로젝트는 지난해 연말 시작됐다. 해마다 하반기 돌입하는 연말 전국투어 콘서트가 한창이던 무렵이었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인 최희선은 “기타 연주자에게 기타는 목소리와 같다”라며 “자신의 손과 추구하는 사운드에 맞는 악기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가왕은 자신에게 딱 맞는 기타를 찾기 위해 국내외 유수 브랜드의 기타를 모두 구해 직접 손으로 만지며 연주하기를 반복했다. 어쿠스틱 기타의 최고라 할 수 있는 테일러부터 국산 브랜드까지 ‘블라인드 테스트’에 가깝게 여러 악기를 연주해 본 것이다. 까다롭고 날카로운 가왕의 ‘손맛’을 만족시킨 것은 국산 토종 브랜드인 크래프터(Crafter)다.
크래프터 코리아는 1972년 초창기 국내 시장을 이끌며 3대에 걸쳐 가업을 이끄는 한국의 대표 기타 브랜드다. 전신은 성음(成音) 악기다.
조용필의 새 기타는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됐다. ‘공연형 가수’인 그는 1년에 약 3개월에 달하는 기간 동안 대형 전국투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난다. 조용필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동반자가 바로 밴드 ‘위대한탄생’. 시원한 록 사운드부터 애잔한 발라드까지 완성하는 가왕의 음악 파트너다. 가왕의 새 기타는 조용필 음악의 코어이자 방향을 결정하는 기타 사운드를 만드는 리더 최희선의 기타와 무대에서 쌍을 이루도록 제작됐다. 두 거장의 캐릭터와 색깔을 담되, 콘서트에서 쌍둥이처럼 조화로운 음색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박준석 대표는 “두 대가의 커스텀 기타 제작은 굉장히 오래 걸린 프로젝트”라며 “어떤 방향으로 제작하고 디자인적으로 악기를 표현할 것인지 기획 단계부터 사운드를 좌우하는 목재의 조합, 연주감을 좌우하는 넥 쉐이프, 인레이 아트워크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다”고 말했다.
최상위 스펙과 모던한 스타일로 제작된 조용필 커스텀 기타엔 그의 57년 음악 여정을 집약하는 아트워크가 담겼다. 대한민국 최초로 오빠 부대를 이끈 그의 스토리는 물론, 무수히 많은 히트곡의 상징적 이미지가 핑거보드에 아기자기하게 새겨졌다. 조용필의 커스텀 기타 헤드 부분엔 ‘가왕’을 상징하는 왕관을, 최희선의 시그니처 기타엔 그의 실루엣을 그려 넣어 두 사람의 개성을 살렸다.
이번에 제작된 가왕 조용필의 커스텀과 최희선의 시그니처 기타는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조용필 측 관계자는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으로 고척돔에서 열리는 콘서트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에서 최희선의 시그니처 기타를, 하반기 시작될 전국투어에선 조용필 커스텀과 최희선 시그니처 기타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왕의 커스텀, 최희선의 시그니처를 국내 토종 악기 브랜드에서 제작한 것은 두 사람의 대한민국 악기 브랜드와 제작자에 대한 애정이 있어 가능했다. 두 거장은 이런 시도를 통해 국내 악기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지하고자 했다.
최희선은 “한국의 악기 브랜드는 해외 유명 브랜드에 비해 역사와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와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제작 능력과 완성도, 사운드에 있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다”며 “악기 산업은 음악과 함께 성장한다. K-팝이 세계적인 성취를 거둔 것 못지않게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국산 브랜드의 악기의 성장을 응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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