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로운 글로벌 웹예능 ‘또로라’(영문명: KPOP AURORA HUNTERS) PD가 생생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비투비 이창섭, 마마무 솔라, 몬스타엑스 형원과 ‘또로라’를 결성하게 된 과정과 기대 이상의 케미스트리,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 등을 전했다.
‘또로라’는 ‘오로라에 미친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이창섭(비투비), 솔라(마마무), 형원(몬스타엑스) 3명의 K팝 스타가 비밀요원이 되어 캐나다 서부 곳곳을 여행하며 ‘실종된 오로라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세계관의 페이크 리얼리티 콘텐츠다. ‘정글의 법칙’ 시리즈와 ‘도시의법칙in뉴욕’ ‘찐친 이상 출발-딱 한 번 간다면’ 등을 연출한 세계여행 전문 이지원 PD가 기획했다. 세 요원이 ‘나사 빠진 국장’의 지휘 아래 사라진 오로라를 찾아 캘거리부터 로키산맥을 거쳐 북극권에 이르기까지 캐나다 서북부의 대표적 명소를 직접 탐험하는 과정을 담았다.
‘또로라’는 지난 20일 목요일 저녁 7시 스브스케이팝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첫 공개됐다. 여행의 시작을 담은 1회부터 분량 조절에 실패(?)하며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자랑했다. 세 내향인(I)의 편안한 바이브에 소소한 재미가 더해졌다는 호평과 함께 새로운 ‘밥친구’ 콘텐츠의 탄생을 예고했다.
‘또로라’를 기획한 이지원 PD는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제작진에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는 말씀, 그 이상의 칭찬이 없다. 제작진도 소수정예로 다녀왔고, 밤새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앞으로도 편안하게 식사하거나 출퇴근길에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하 이지원 PD와의 일문일답.
Q. 우연의 일치지만 내향인(I)만 모였다. 세 명의 편안한 바이브가 좋다는 반응이 많더라. A. 세 명의 내향인을 모아놨더니 그 안에서도 형원 씨가 가장 내향인스럽더라. 그런데 의외로 말투는 조곤조곤한데 할 말은 다 한다. 의외의 예능 포인트가 있다. 티저에도 나왔는데 어디 지역에 도착하면 셋이서 아이돌 구호처럼 ‘또로라’라고 한 글자씩 외쳤다. 대본도 없고 즉석에서 벌어진 해프닝인데 헷갈렸는지 ‘또’ ‘라’가 나왔다. 형원 씨가 ‘이’를 붙여서 ‘X라이’를 만들어버리더라. ‘말수는 적지만 센스가 있는 친구구나’ 생각했다. 의외의 예능 포인트가 있어서 ‘은근히 웃기네’ 싶을 것이다. Q. 셋의 조합을 구상하면서 기대했던 관계성과 멤버벌 역할이 있었을 것 같다. 함께하면서 느낀 실제 케미스트리는 어땠나. A. 기획 단계부터 노렸던 게 맞아떨어진 것도 있고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재밌는 지점도 있다. 먼저 출연진 관련해 예상하고 기대한 건 여행을 하다 보면 리더가 필요하지 않나. 창섭 씨가 그 역할을 해줬다. 왜 방송에서 이창섭을 찾는지 알겠더라.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제작진, 연출자가 의도하는 바를 잘 캐치한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멘트를 친다. 많은 이야기를 해서 골라 쓰는 게 아니라 멘트에 군더더기가 없다. 가끔은 ‘이야기를 좀 더 해줬으면’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들더라. 하하. 확실히 진행도 잘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솔라 씨는 기대하고 알고 있던 대로 워낙 시원시원한 성격이더라. 사전 인터뷰 때 본인에 대해 남자들과 있어도 다들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장군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이 정도로 적극적인 친구였어?’ 싶어서 새롭게 알게 됐다. ‘또로라’ 세계관에 가장 몰입한 친구였다. 셋 중에 캐릭터가 제일 잘 잡혔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를 제대로 가져갈 것 같다.
Q. 세 멤버의 ‘티키타카’가 편안하면서도 재밌다. 현지 숙소에서 방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분량을 뽑아(?)내더라. A. 사전에 출연자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많이 공부했다. 이런 저런 상황을 맞았을 때 재밌으면서도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낼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대본이 있는 예능이 아니니까 어떻게 할지는 우리도 몰랐다. ‘방 고르기’의 경우 솔라 씨와 형원 씨가 화장실에 민감하다는 것, 창섭 씨는 ‘찐친’인 솔라 씨를 짓궂게 놀리고 싶어하고 솔라 씨는 잘 받을 것 정도는 예상했다. 셋이서 가위바위보 하나만으로도 재밌게 놀더라. 앞으로도 계속 가위바위보를 한다. Q. 앞으로 매주 ‘또로라’를 기다릴 시청자와 세 멤버의 팬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전하자면. A. ‘밥친구’처럼 볼 수 있는 말씀 감사하더라. 그만큼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말이지 않나. 예능적인 설정은 있지만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과 또래 친구들이 편하게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 친구들과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까 중간중간 ‘이스터에그(재미를 위해 숨겨둔 메시지)’를 심어둔다. 그냥 보면 안 보인데 1회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숫자가 나올 때 출연자와 관련된 것으로 쓰거나 화면 어딘가에 관련 캐릭터나 그림이 숨어 있거나. 재밌게 보실 수 있게 숨겨놓을 테니 찾아봐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이 소장해도 좋을 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재밌게 봐 달라. 나아가 더 큰 소망은 K팝 아이돌과 우리 출연자를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나이대 폭넓게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대중에게도 무해하고 재밌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보다 보면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 것이다. 회차마다 로케이션이 바뀌는데 캐나다의 숨은 명소를 많이 만날 수 있고 풍광도 달라진다. 로키산맥을 올라가기도 하고 공룡이 살았던 공원도 나온다. Q. 추후에 다른 도시 등 시즌 확장의 가능성도 두고 있나. A. 일부러 닫을 필요는 없으니까. 하하. 프로그램을 할 때 시즌제를 하겠다고 힘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현재에 집중하다가 시청자들이 또 좋아해주시면 그때 가서 하는 거니까. 좋은 멤버들과 또 다른 좋은 장소로 재밌는 콘셉트로 가면 너무 좋겠지만 지금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니다. ‘또로라’가 유튜브에 올라가긴 하지만 요즘 OTT의 경계가 없지 않나. 방송계에 좋은 콘텐츠를 보는 ‘좋은 눈’은 많이 계시니까 그들에게 우리 콘텐츠가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러면 ‘1석3조’가 될 테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밤새면서 편집할 테니 지켜봐 달라.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