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사건까지 회고한…박중훈의 '후회하지마', 40년 배우 인생 담아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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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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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박중훈이 40년의 배우 인생을 회고했다. 배우로서 또 감독으로서, 안성기, 대마초 사건까지 후회없이 담으며.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정동1928 아트센터 컨퍼런스룸에서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진행은 피아노연주가 겸 작곡가 문아람이 맡았다.
'후회하지마'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80~90년대 충무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박중훈이 집필한 에세이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았다.

이날 박중훈은 '작가님'으로 소개되자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계시는 수많은 작가님께 너무 쑥스럽다. 이 자리에서는 책을 쓴 사람이니 작가라는 말이 맞겠지만, 내가 평생 살면서 한 권 이상을 더 쓰겠냐"라며 "졸필이지만 책을 쓴 작가로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처음 영화를 찍고 시사회를 한 것이 1986년 3월이다. 그때 너무 신기하고 모든 게 새로웠다. 처음 하는 설렘이 있다고 하지 않나. 뇌과학적으로는 도파민이 나온다고 한다. 지금 내 경우에는 너무 설레고, 좋은 행복한 도파민이 나오는 느낌"이라며 "한편으로는 겸손이 아니라 정말 부끄럽기도 하다"고 에세이 출간 소감을 전했다.
박중훈은 2000년대 초반 동아일보에 매주 한 차례, 1500자 분량의 칼럼 ‘박중훈의 세상 스크린’을 연재했다. 당시 출간 제의를 받았지만 부담감이 커서 망설임 없이 고사했다. 그러나 이번 에세이는 후배 차인표의 제안으로 출간을 결심했다. 차인표는 배우로서는 박중훈의 후배지만, 작가로서는 ‘잘가요 언덕’(2009),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2021), ‘인어 사냥’(2022) 등을 집필한 선배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2~30년 전 기준으로 제작비 1000억이 넘는 영화도 찍었다. 2~300억 되는 영화도 많이 찍었다. 영화는 잘 안되면 그 돈을 완전히 손해 본다. 조금 경망스러운 이야기지만, 출판은 내가 살아왔던 경험에 비하면 자본은 많이 안 들지 않나"라며 "상업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조금 더 여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셨거나, 읽으실 예정이거나, 호감이 있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믿어주셨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았다.

박중훈의 40년 배우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안성기다. 두 사람은 영화 ‘칠수와 민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등 무려 네 편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6개월 만에 재발해 현재 투병 중이다.
안성기의 근황을 묻자 그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니 말씀드리면, 건강이 상당히 안 좋으시다"며 "상당히 건강이 안 좋으시다. 얼굴을 뵌 지 1년이 넘었다.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 가족들에게 근황을 여쭤보고 있다. 덤덤하게 말씀드리는데 굉장히 슬프다"고 털어놨다.
이어 "40년 동안 영화 4편을 함께한 동료이자 스승, 선배님이고 친한 친구고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배우로서나 인격자로서 참 존경하는 분이다. 내가 책을 낸 것을 오롯이 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세이에는 박중훈이 1994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던 사건까지 서술돼 있다. 그는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용비어천가만 쓰면 믿음이 가지 않을 것 같다"며 "현재, 미래는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지내왔던 과거도 결국 내 것이더라. 잘했던 일이든 못했던 일이든 다 내가 했던 일이다. 지금 이 나이가 돼서 잘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박중훈은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그는 "며칠 뒤면 정확히 40주년이 된다. 30년을 배우로, 10년을 영화감독으로 살았다"며 "영화감독은 한 편이지만 두 번째 영화가 계속 안 되는 동안에도 감독으로 살았다. 10년 정도 감독으로 살았으니 스스로의 진정성을 표현한 것 같다. 그냥 한 번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는 것이 스스로도 납득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배우를 하고 싶다. 글을 쓰며 생각한 게 있다. 예를 들면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에 있으면 우리나라 팀에는 못 들어가지 않나. 그런데 배우는 미국영화도 찍고 한국영화도 찍을 수 있다"며 "그렇게 생각하면 훨씬 유연했을 텐데 감독을 한 다음 배우를 딱 끊었다.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감독으로 내공을 쌓으면서 병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코 집중을 못하는 게 아닌데도 내 성격상 그랬던 것 같다. 지금 감독하고 싶은 영화가 있지만, 하고 싶다고 절규해 봐야 현실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 같다. 또 10년을 못하고 있으니 이제 굉장히 연기가 하고 싶다. 단순하게 표현이 안되는데,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가 막힌 연기로 모두를 보내버리겠다는 게 아니라, 마음에 있는 일을 과장하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고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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