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 1년 12번 컴백에도 ‘가짜 밴드’ 편견..“언젠가 알아줄 거라 믿어” 속내(‘유퀴즈’)[종합]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40
본문
[OSEN=김채연 기자] 데이식스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유퀴즈’를 찾았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밴드 데이식스가 완전체로 출연했다. 데이식스는 2015년 홍대의 작은 라이브홀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뒤 10년 만에 국내 최초 8만석을 매진시킨 밴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유퀴즈’에 출연한 데이식스는 “저희가 고양 공연장을 관객석에서 본 적은 있다. 콜드플레이 선배님들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너무 웅장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우리가 저기 서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10주년 앨범에 대해 “숫자 10을 맞춰서 수록곡도 10곡으로 맞췄다. 10년만에 처음으로 더블 타이틀곡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멤버들이 데뷔를 하자마자 잘된 것은 아니었다. 도운은 “저도 연예인이라고 하면 데뷔하자마자 ‘와!’ 할 줄 알았다. 근데 우리 왜이렇게 초라하지 했다”고 했고, 당시 꿈꿨던 것들에 대해 성진은 “슈퍼볼 하프타임 쇼도 서자고 했는데 바로 초라해졌다”고 털어놨다.
성진은 “첫 정산금이 3천 600원이었다. 데뷔했는데 뭐가 없네, 그럼 길게보고 최선의 노력을 하자고 했다. 일을 따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송국 회식도 다 갔다는 말에 성진은 “라디오 게스트로 나갔는데 ‘회식한다’ 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갔다. 어떻게든 알리려고 했다. 그래도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니까”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진은 “당시 육개장 사발면이 600원 했다. 한달에 6개 사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용돈 더 받아서 애들 사먹이고, 돈이 없었으니까. 작가님 만나면 데이식스 있으니까 노래 한번 들어달라고 하고, 프로그램 나가면 할 수 있는 건 다하고. 게스트라도 하자. 정신없이 살았다”고 회상했다.
영케이는 “저는 JYP에서 데뷔하면 찬란할 줄 알았다. 화려하고, 굉고 찍고. 근데 데뷔하고 기사가 1~2개 났다. JYP 쇼핑백을 들고 다녔다. 나 JYP에서 데뷔했다고”라고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름을 알리기 위한 멤버들의 노력은 끝이 없었다. 2017년에 12번을 컴백하는 ‘EVERY DAY6’ 프로젝트를 내기도 했다. 원필은 “사실 좋긴 했다. 저희는 앨범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었고, 곡을 엄청 많이 쓸 시간이 있었다. 그때 12곡 정도 써놨다”고 털어놨다.
당시 냈던 곡이 ‘예뻤어’, ‘좋아합니다’, ‘장난 아닌데’ 등이었다고. 원필은 “진짜 자신 있었다. 저희 음악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데뷔하고 바로 빛을 본 건 아니었지만 언젠가는 알아주실 날이 올거야”라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원필은 데뷔 후 ‘가짜 밴드’라는 편견 속에서 들었던 비난을 떠올리며 “그래서 더 꿀리지 않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가끔은 ‘왜 안 좋아해주실까’ 싶기도 했지만, 보면 다르게 생각하실 거라고 믿었다”고 덧붙였다.
서서히 상승세를 맞이하던 중 그룹에 위기가 있기도 했다. 바로 리더이자 맏형 성진이 2020년 5월 미니 6집 발매를 앞두고 심리적 불안 증세로 팀 활동을 중단한 것.
성진은 “일단 2017년에 끝날 시점부터 쉼이 필요했다. 그땐 쉴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꾹꾹 참아가면서 해나가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 그걸 티내고 싶지는 않으니까. 곪고 텨져서 제가 스스로 챙기려고 했던 시기가 활동 중단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켜보는 멤버들은 어땠을까. 도운은 “형한테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거였다. ‘회복하고 온나. 10년 지나도 된다’. 근데 최대한 형한테는 부담을 안주는게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원필 역시 “그때 유닛도 했는데 그걸로 채워지진 않았다”고 했고, 이후 멤버들의 입대가 이어졌다고.
이와 함께 군백기가 시작된 가운데 영케이는 “저는 성진이 형이 제일 걱정됐고, 쌓인 상태에서 군대까지 가면서 어떤 불안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고 했다.
도운도 “저는 진짜 너무 힘들었다. 제가 뭘 할 게 없더라고요. 드럼을 치는 게 행복하지 않더라. 약간의 위로만 되고 재미가 없었다. 그때 딱 깨달았던 게 ‘내가 데이식스의 드럼을 쳐서 행복했구나’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군백기 중 데이식스의 노래들이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데이식스를 응원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역주행에 대해 도운은 “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곡에 자신감이 있었다. 택시기사님한테 저희 ‘데이식스’라고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다가 역주행하니까 ‘내 거봐라. 이럴 줄 알았다’”라고 자랑했다.
영케이는 “입소문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옆사람한테 들려줬을 때 자랑스러울 수 있게. 열심히 쓴 것도 있고, 지금부터 뭔가 해나갈 수 있겠다. 순간의 반짝임이 아니라 조금 더 갔으면 좋겠고, 노력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관련자료
-
링크